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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2009년 FC서울의 공격축구는 계속 된다

2009-02-05



공격축구. 한 골을 내주더라도 끊임 없이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해 2~3골을 넣어 이기는 축구. 비록 비기거나 지더라도 상대를 끊임 없이 공격적으로 괴롭혀 팬들에게 ‘축구는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축구. 공격축구라는 말은 정말 많은 뜻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공격축구는 귀네슈 감독이 FC서울에 부임한 이래 가장 많이 떠오른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 공격축구 하면 FC서울이다. 그 이유는 우리 팬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해 FC서울 리그에서 44골, 컵 대회에서 9골을 넣었다. 적지 않은 수치다. 그리고 올림픽 휴식기 이후 펼쳐진 경기들에서는 FC서울이 왜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팀인지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화끈했던 경기들이 많았다.



지난 해 FC서울은 정말 타 팀들이 두려워하는 상대였다. 우선 최전방에 ‘특급 공격수’ 데얀이 있었다. 데얀은 정말 무서운 득점포를 가동했다. 데얀은 총 33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비록 1골 차이로 득점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K리그 MVP 후보에도 오르는 등 데얀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가 있기에 FC서울의 칼 끝은 너무나도 예리했다. 여기에 ‘패트리어트’ 정조국도 한 몫을 했다. 시즌 후반에 보여준 정조국의 득점력은 그야말로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필요할 때마다 정조국의 골은 터졌다. 2008년 10월 4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광대뼈 부상을 당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나 11월 30일 울산전에서는 선제골을, 12월 7일 챔프 2차전에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발탁되기도 한 정조국은 자신의 별명인 ‘패트리어트’ 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였다. 데얀-정조국 투톱. 생각만해도 떨리지 않은가. 여기에 지난 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승렬, ‘결승골의 사나이’ 이상협이 있어 더욱 든든하다.



그러나 FC서울의 공격축구는 공격수들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공격을 수비에서 최전방으로 이끌어 간 미드필들이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그 중 가장 눈에 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를 담당하는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환상적인 드리블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한다. 게다가 자로 잰듯한 크로스와 패스는 이청용이 왜 한국축구를 이끄는 미래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의 ‘쌍용’ 파트너 기성용도 특급 도우미로서 빠지지 않는다. 현재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기성용이다. 지난 해 기성용이 보여준 성장의 폭은 너무나도 넓어 이제는 그가 유망주가 아니라 이미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부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이면 대표팀, 소속팀이면 소속팀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그의 별명은 ‘기라드’. 한국의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리버풀의 미드필더)다. 2008년 10월 29일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그의 진가는 하늘이 알았고 우리 모두가 알았다.



여기에 이청용과 함게 ‘우청용-좌치우’를 완성하는 이가 바로 김치우다. ‘왼발 스페셜리스트’가 그에게 너무나도 어울리는 수식어다. 우선 킥력은 단연 최고다. 2008년 11월 9일 포항전에서 그가 터트린 환상적인 프리킥은 눈부셨다. 먼 거리에서도 자로 잰듯한 강슛을 날리는 김치우의 탄력적인 슈팅력은 가장 돋보인다. 게다가 각도가 크게 휘는 그의 크로스는 그가 FC서울의 해결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준다.

지금까지 조금 공격적인(?) 선수들을 소개했지만 필시 공격축구란 공격이 강하고 수비가 안정된 팀만이 펼칠 수 있는 축구 스타일일 것이다. 이 말은 분명 맞는 것 같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 볼 배급을 하는 김한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김진규 김치곤이 형성하는 ‘K-K’라인은 FC서울의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무기. 바로 아디와 이종민이다.



4-4-2 포메이션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미드필더 수는 3-5-2 포메이션보다 1명 적게 두지만 결코 수비적일 수 없다. 바로 포백 수비의 좌우 양날개가 끊임 없는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 문전을 향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디와 이종민이 있기에 그것은 너무나도 가능하다. 아니 절대적으로 가능하다. 우선 공격시 아디의 활발한 공격 가담은 가히 환상적이다. 빠른 스피드, 저돌적인 돌파 정확한 패스.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이종민도 마찬가지다. 비록 지난 해 전북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적 후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뛰어 났다. 우선 최전방 데얀이나 정조국에게 올리는 크로스는 말할 것도 없고 영민한 드리블은 그가 FC서울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렇듯 지난 해 우리 FC서울 선수들의 공격본능은 너무나도 살아 있었다. 그리고 여지 없이 그것을 증명했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FC서울이 2골 이상을 넣어 이긴 경기는 총 9차례. 특히 9월 21일 경남, 9월 28일 전남전에서는 연속 3골을 넣었다. 어려운 상대도 없어졌다. 그것은 필시 공격축구가 이제는 FC서울의 DNA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FC서울의 벤치를 보면 귀네슈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명 이기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에게 손짓을 한다. 상대 문전을 향해 가라는 손짓이다. 처음 귀네슈 감독이 부임했을 때 그가 말했던 것은 ‘축구는 쇼’였다. 정말 그가 지난 해 보여준 한 편의 멋진 쇼는 여러 번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2009년은 더욱 기대가 된다. FC서울의 공격축구는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K리그 경기를 보며 느낀 것이 있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의 강팀들이 맞붙을 때 처럼 박진감 넘치고 화끈한 경기들이 더욱 많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렇다. 분명 FC서울은 K리그를 선도한다. 그 키워드. 공격축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터지는 폭죽. 지난 해 감동을 받았던 그 수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이제 더욱 원대한 그 감동들이 올 시즌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FC서울의 공격축구는 계속 된다.

/김성준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