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오후 1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서울시 교육감배 FC서울 주니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양진중학교가 선정중학교를 누르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제5회 대회를 맞은 FC서울 주니어 챔피언십은 서울지역 순수 아마추어 중학생들이 축구실력을 겨루는 장으로 서울시 교육감배 대회와 통합하여 명실상부 서울 최고의 아마주니어 대회로 발전해 왔다.
FC서울 주니어 챔피언십은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건전한 여가 선용 및 축구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선수로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스포츠 관람 문화를 형성하는 좋은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 소재 중학교 280여 개 팀이 참가, 4월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66강 토너먼트,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약 8개월 동안 123경기를 치르며 우승자를 가려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결승에 오른 두 팀은 평균 득점 3.1 골, 평균 실점 1골을 기록하며 대회 내내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준 양진중학교와 4강전 2실점 후 종료 5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친 역전의 용사 선정중학교였다.
결승전은 모교를 응원하러 온 2000여 명 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시작됐다. 선정중학교는 양진중학교에 4배가 많은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양진중이였다. 미드필더 고주형 선수가 선정중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양진중은 끈끈한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우위를 점하며 전반전을 1대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 분위기는 달랐다. 심기일전 한 선정중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얻은 프리킥을 최지환 선수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후반 27분에는 유타 선수가 골키퍼까지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주며 동점골을 넣는 듯 했지만 양진중의 수비수 김민종 선수가 몸으로 막아내며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에도 선정중은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양진중은 한수호 선수가 역습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대0으로 달아났다. 결국 골 결정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우승을 차지한 양진중의 유준길 선생님은 “개교 한지 4년 밖에 안된 학교지만 아이들이 의욕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 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졸업하는 3학년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너무나 기쁘다” 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결승골의 주인공인 고주형 선수는 “감독님이 너무 잘 가르쳐 주셔서 우승 할 수 있었다. 대회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고 동료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FC서울명예기자 안석일 / dkstjrdlf@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