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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가는 길 막을 자 누가 있으랴! 7연승 고공비행

2011-08-27

FC서울이 가는 길을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거칠 것이 없다.


FC서울이 7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역시 올 시즌 K리그 최다연승이다. FC서울이 6대3의 대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공격에서 무려 여섯 골이 폭발했을 정도로 무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릴 시원한 한 판이었다.


FC서울이 27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리그 23번째 경기에서 6대3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2승 6무 5패를 기록한 FC서울은 승점 42점을 쌓으며 선두권 추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1위 전북과 2위 포항이 나란히 승리를 거둬 2위 진입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한 마디로 FC서울의 최근 상승세 이유를 그대로 보여줬다. 데얀과 몰리나 고명진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 전개와 가공할 득점력은 가히 K리그 최강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강원으로선 이날 FC서울의 상대가 된 것을 불운으로 여겨야 할 정도였다.


갈수록 위력을 더하는 데얀과 몰리나와의 화끈한 공격력이 그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데얀은 두 골을 성공시키며 19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렸고 특히 몰리나는 FC서울의 모든 골에 관여하는 괴력을 보이며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골과 도움을 한 선수가 한 경기에 기록한 것은 K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대기록이다. 또한 한 선수가 6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K리그 사상 처음이다.


K리그 대기록을 두 개나 세운 이날은 몰리나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다. 득점 해트트릭은 개인 통산 두 번째지만 도움 해트트릭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몰리나는 최근 5경기에서 5골 7도움의 괴력을 선보이며 FC서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3도움을 추가한 몰리나는 시즌 10도움으로 이 부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데얀은 두 경기 연속 두 골. 데얀은 득점 1위, 몰리나는 도움 2위다. FC서울에서 이 둘이 보여주는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는 한 마디로 몰리나의 발에서 시작해 몰리나의 발로 끝났다. 화끈한 골 폭죽의 시작은 전반 9분 만에 이뤄졌다. 아디가 상대 왼쪽 진영을 돌파해 패스한 볼이 수비수 맞고 나오자 몰리나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9분 뒤 몰리나는 절묘한 패스를 데얀에게 연결했고 데얀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세 번째 골은 후반 2분에 나왔다. 이번에도 몰리나가 찔러주고 데얀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골잡이로서의 데얀의 능력을 보여준 완벽한 골이었다.


네 번째 골은 몰리나의 전매특허인 왼발 프리킥으로 만들어졌다. 후반 13분 아크 왼쪽부분에서 몰리나가 상대 파울을 얻어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몰리나는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고 볼은 그대로 상대 골 문을 갈랐다. K리그 최고의 왼발이 빚어낸 명품 프리킥 골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정도로 통쾌했다.


팀의 다섯 번째 골은 후반 23분에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피터팬’ 이승렬.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승렬은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역시 몰리나가 밀어준 날카로운 패스를 PA중앙에서 잡은 후 골 모서리를 향한 정확한 슛을 날렸다. 볼이 골 네트를 출렁이는 순간 이승렬은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그 동안 부진을 떨쳐낼 수 있는 소중한 골이기에 감격이 더했다.


이날 경기는 FC서울에게 값진 의미가 있다. 7연승으로 선수들이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고 데얀과 몰리나의 호흡도 마치 축구게임처럼 환상적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이승렬의 부활 골과 부상중이던 방승환이 복귀 활약 등 앞으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너무 많은 골을 터트려서인지 수비에서 순간적인 방심으로 실점한 부분은 아쉽지만 최용수 감독대행의 말대로 이 부분까지도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제 K리그는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다음달 9일 대구와의 원정경기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