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났다. 정규리그 8라운드 최대 빅매치다.
최근 4경기서 2승 2무로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FC서울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성남이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달 26일 울산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FC서울은 이번 성남전과 9일 전북과의 원정경기, 그리고 16일 예정된 포항과의 홈 경기가 전반기 선두싸움의 사실상 분수령으로 판단,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모두 승리로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그 첫 단추가 성남이기에 FC서울로서는 그 만큼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성남은 대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안정된 전력을 보이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점차 안정된 전력을 보이고 있고 울산전 승리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FC서울로서는 성남의 회복세가 오히려 반갑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맞대결에서 승리 시 그 만큼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상을 당했던 ‘캡틴’ 김치곤이 지난 울산전에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FC서울의 특급 우측 라인 이청용과 이종민 역시 출격 준비를 마쳐 더욱 든든하기만 하다. 게다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박용호가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두 경기 연속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해결사로 떠 올라 이번 경기에서 연속 골을 폭발시킬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더욱 반가운 것은 ‘주포’ 데얀의 골 소식이다. 지난 울산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성공시킨 데얀은 이번 시즌 뒤늦게 득점 행진에 가담했지만 1위와의 차이가 3골 밖에 나지 않아 특유의 폭발력을 감안한다면 언제든 순위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이번에도 데얀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성남과는 지난해 1승 1무 포함 귀네슈 감독 부임 후 1승 3무로 앞서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26일 홈 경기서 이상협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이번에도 이상협의 ‘미친 왼발’이 터져주기를 팬들은 고대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FC서울의 가장 긍정적인 힘은 주전 비주전의 구분 없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 모두가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점. 특히 5월 한 달간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FC서울이기에 풍부한 가용 자원이야말로 험난한 일정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는 든든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거칠 것이 없는 FC서울. 게다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자신감으로 뭉쳐 있는 FC서울이기에 이번 경기도 화끈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