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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my Fan-김치곤 편

2007-03-20



매년 찾아오는 날이지만 누구에게든 생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저에게도 생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특히 지난해 생일은 축구선수 김치곤이 앞으로도 매년 생일케이크에 촛불을 끌 때마다 생각날 즐거운 날이 될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생일 하루 전인 2006년 7월 28일 이었습니다.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전남과의 홈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마치고 샤워를 하기 위해 들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낯익은 팬들의 얼굴이 보였고 촛불이 켜진 케이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경기 날이 생일이다 보니 하루 일찍 생일케이크을 먹고, 경기할 때 힘을 내라는 팬들의 배려였습니다. 팬들이 챙겨주는 생일을 처음으로 맞아본 저는 그 순간 가장 먼저 ‘축구선수하길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이외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부러워하는 동료선수들의 눈빛을 뒤로한 채 우리는 그라운드 한 켠에서 팬들이 차려준 생일파티를 거창하게 치렀습니다. 고깔 모자도 쓰고 노래도 부르면서…

그날 받았던 아주 큰 곰인형은 지금까지 내방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팬들의 깜짝 생일파티는 축구선수가 된 이후 가장 행복했던 생일로 기억됩니다. 그때 생일이라고 멀리까지 찾아와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Thank You! My Fan~”


☞ 'Thank you my fan' 코너는 FC 서울의 홈경기때 배포되는 매치데이 뉴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