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기 명예기자단을 시작으로 2008년 새롭게 합류한 4기까지 FC서울의 명예기자단은 유난히도 바빴던 2008시즌을 보냈다. 2008년의 끝자락에서 1년 동안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명예기자단이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기대하시라! 아무도 몰랐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영상촬영, 그 뒤에 숨겨진 NG!
명예기자단과 선수가 함께 출연해 심도 깊은 인터뷰를 나눠보았던 ‘영상데이트’. 이번 시즌에는 이청용, 김치우 선수와 함께 했다.
- 능수능란 인터뷰, 섬세한 이청용
이청용의 영상데이트가 있던 날. 우리는 이청용의 새로운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하면 부끄러워서 카메라도 못 쳐다보던 선수가 어느새 명예기자들을 리드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터뷰를 해서 그런지 이제 이청용에게는 카메라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능수능란했다. 오히려 이청용은 영상을 찍는 게 어색한 명예기자들에게 긴장 풀라는 조언까지 해 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영상데이트가 끝난 후, 이청용은 차에서 십자수 쿠션을 꺼내 보였다. 그리고는 전지훈련 때 남는 시간에 자신의 실력을 뽐내 본 것이라며 자랑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이청용은 “내가 짠 것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사실이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과는 다른 섬세한 모습에 명예기자들은 또 한번 놀랬다.
- 성격 짱! 김치우 선수.
실제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터뷰 중 김치우의 멋진 노래 솜씨를 듣기 위해 노래를 부탁했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며 유도했지만 그는 결국 손사래를 쳤고 인터뷰는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촬영이 끝난 후 김치우가 다가와 “노래 못 불러서 미안해요” 라며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너무 갑작스런 노래 요구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김신애 명예기자는 그의 말에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굉장히 활발하고 외향적일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는 멋진 성품의 김치우! 다음에는 꼭 그의 멋진 노래 솜씨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 3시간 노력의 결실, 영상 촬영!
빡빡한 마감일정에 쫓겨 영상촬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름의 어느 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성준 명예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바로 ‘미남들의 수다’ 촬영이 바로 오늘 있을 거라는 것. 허겁지겁 대본을 받아 들고 빠른 숙지와 암기를 하며 구리로 달려간 김성준 군. 하지만 카메라 울렁증은 피하기 힘든 법. 열심히 외웠던 질문과 대사들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촬영 시간은 점점 길어져만 갔다. 통역해주시던 분마저 떨지 말라며 응원을 해주셨을 정도. 힘든 시간(?)을 함께 겪었기 때문일까. 데얀은 그 인터뷰 후에도 얼굴을 보면 “Hi~”라며 먼저 인사해주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3분 남짓한 영상에 3시간의 촬영 시간이 녹아 있다는 사실! 영상은 어려워!
#박주영의 장난?!
무뚝뚝하고 장난도 거의 안 칠 것 같은 박주영. 하지만 그에게도 장난기는 있다. 프랑스로 출국하는 공항에서 까지 무려 4년 동안 강동희 명예기자에게 건넨 그 한마디. “사진 찍지 마세요.” 처음에는 그 말에 놀라 실제로 사진을 못 찍었을 정도였지만, 그게 바로 박주영만의 장난치는 방식이었던 것! 그의 숨겨진 장난기는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어느 경기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진을 찍고 있던 강동희 명예기자. 누군가 카메라를 툭 치고 지나가서 깜짝 놀라 쳐다보니 씩 웃으면서 박주영이 도망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박주영식 장난’! 겉으로 보이는 무뚝뚝함 속에도 그만의 애교와 장난기가 섞여있다!
#무서운 김진규? 그건 오해!
취재활동을 전혀 겪어 보지 않았던 초보 명예기자 시절. 김진규의 인터뷰가 필요했던 김지선, 신원선 명예기자. 하지만 그라운드 위의 카리스마 있고 강한 모습만 상상해왔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는데…… 사람은 역시 겪어봐야 아는 법! 첫 질문을 던지자마자 괜한 오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2-3개 정도 되는 짧은 질문이었지만 “더 물어보실 건 없어요?” 라며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해준 것. 자세한 답변과 더불어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선수의 모습에 괜한 오해를 갖고 있던 자신들을 자책했다는 후문이……
#제라드가 구리에?
올 초 어린이날을 맞이해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어린이 축구클리닉이 열린 적이 있었다. 당시 가장 어린 연령의 아이들이 속해있던 그룹을 취재하던 허세정 명예기자는 아직도 잊지 못할 해프닝이 있다고 했다. 4살 정도 되는 꼬마아이가 축구 수업을 하던 도중 갑자기 그룹을 이탈해 어디론가 마구 달리기 시작한 것. 아이들을 지도하던 선수들과 지켜보던 학부모들 모두 놀라 그 아이를 찾았는데, 그 아이의 종착점은 EPL 리버풀의 제라드 유니폼을 입고 계시던 학부모였다. 다짜고짜 뛰어가서는 “사인해주세요” 라며 사인 요청을 한 것. 어린아이의 눈에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실제 그 선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주변에 있던 모든 어른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는데, 순식간에 제라드가 되어버린(?) 아버님. 센스를 발휘해 아이의 손을 잡고 얼른 정조국에게 달려가 대신 사인을 받게 해줌으로써 모두가 흐뭇했던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다. 아이들의 동심은 정말 예측할 수 없어요!
# 사진 찍을 땐 치~즈 : 김치곤, 김승용
FC서울의 사진담당 남지현 명예기자는 수 많은 사진을 찍지만, 자신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은 선수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이라고 한다. 선수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남지현 명예기자는 FC서울 선수들 중에 사진을 찍을 때 유독 카메라 렌즈와 눈을 마주치고 환하게 웃는 선수들이 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FC서울의 수비수 김치곤과 돌아온 ‘리마리용’ 김승용이다. 사진 기자에게 환한 미소를 짓는 선수들의 모습은 축구선수 이외의 또 다른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선수들의 환한 미소는 보는 팬들 마저 웃게 하니, 그들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올 시즌, 멋진 경기를 선사해준 FC서울 덕분에 참으로 행복했다. 더 많은 취재와 기사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벌써 2008년을 마감한다. 하지만 다가올 2009년에는 더 참신한 아이템과 팬 여러분의 눈과 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기사를 약속하며 각오를 다져본다. 취재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구단 프런트, 선수들, 경기장에서 가슴 벅찬 응원을 보여주신 팬 여러분을 비롯한 수호신.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FC서울 파이팅!
- FC서울 명예기자단 드림
/김지선, 신원선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