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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결승전, 전북 상대로 1대1 아쉽게 무승부로 끝나

2012-10-27

27일 1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전북이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한 판 승부를 벌였다. FC서울은 지난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리, 전북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인 상태에서 경기를 맞이했다. 오늘 두 팀의 경기는 사실상 2012K리그의 결승전이라 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전북에게 승점 7점차를 앞서고 있는 FC서울이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FC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 제주와의 경기서 2주간의 휴식 뒤 치른 경기라 공격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에스쿠데로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환상적인 힐패스로 고명진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3분 뒤 강력한 슈팅으로 전북의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선제골은 오늘 좋은 컨디션을 보인 에스쿠데로가 넣었다. 전반 26분 몰리나가 찬 코너킥을 데얀이 헤딩으로 김동우에게 패스, 김동우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이 거의 골문을 넘어간 듯 보였지만 전북의 최은성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하지만 튕겨져 나온 공을 에스쿠데로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늘 득점은 에스쿠데로의 시즌 4호 골이다.

닥공의 원조답게 선제골 이후 전북의 공격이 거세졌다. 하지만 김동우의 호수비와 아디의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리고 이내 제 모습을 찾은 FC서울은 측면을 집중 공략하며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전북을 괴롭혔다. 그렇게 전반전은 1대0으로 FC서울이 앞선 상태로 끝났다.

경기 시작 전 그쳤던 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급격히 미끄러워진 그라운드 탓일까 FC서울은 후반 14분 이동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FC서울 선수들은 다시 공격을 퍼부으며 전북의 골망을 호시탐탐 노렸다. 특히 후반 25분 데얀이 헤딩으로 패스해준 공을 하대성이 발을 데려했지만 아쉽게 지나갔다. 발만 닿았다면 골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찬스였다.

후반 19분 체력이 떨어진 에스쿠데로를 빼고 김치우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FC서울은 다시 한 번 힘을 내 전북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북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은 공격 일변도의 전술로 FC서울의 수비진을 압박,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한시도 그라운드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지 않고 1대1로 경기가 끝났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기에 살얼음판 같은 경기를 펼쳤다. 비록 무승부를 했지만 아직도 전북에게 승점 7점차를 앞서 있는 FC서울이기에 오늘 무승부는 승리만큼 값진 결과였다. 이제 다음 경기는 수원이다. 리그 우승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다. 오늘 보여준 FC서울 선수들의 단결된 모습이라면 수원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전주/ FC서울 명예기자 안석일 dkstjrdlf@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