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최근 11경기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FC서울은 17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시즌 컵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2대0의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FC서울은 전반 30분 제이훈의 선제골과 후반 44분 구경현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4승 2무 4패 승점 13점으로 컵 대회를 마치게 된 FC서울은 다른 팀들의 경기결과에 따라 조 3위 또는 4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의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지만 FC서울은 특별한 몇 가지 성과를 거뒀다. 우선 외국인 선수 제이훈이 K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제이훈은 득점 없이 맞서던 전반 3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기성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K리그 첫 골의 기쁨을 맛봤다. 제이훈은 이뿐 아니라 여러 차례 날카로운 돌파력과 패싱력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기성용 역시 이 날 자신의 K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정규리그 대구전과 광주전 연속 골과 국가대표팀에서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공격 본능을 일깨워온 기성용은 이 날은 골 도우미로 변신하며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또 한가지 수확은 신인 골키퍼 조수혁의 선방. 지난 8월 27일 제주와의 컵 대회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조수혁은 이날 두 번째 경기 만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무실점 선방을 펼쳐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이 외에도 이 날 경기에는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후반 44분 쐐기 골을 넣은 구경현 역시 자신의 K리그 통산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지난 2006년 광주 상무 시절 첫 골을 기록한 바 있는 구경현은 이 날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골이 터지는 순간도 매끄러웠다. 하프라인부근에서 이승렬이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고요한에게 패스하자 고요한이 이를 가운데로 연결했고 정조국이 받아 살짝 내준 볼을 구경현이 지체 없이 오른발 슛을 날린 것.
여러가지 값진 수확을 거둔 이 날 승리를 통해 FC서울 선수들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드높였고 21일 오후 3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정규리그 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은 데얀 김은중 이청용 김치우 아디 김진규 김치곤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경남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선두 진입을 노리는 FC서울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인천=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