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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우리들의 최고 놀이거리~

2007-01-24



-선수들, "훈련이 최고의 놀이거리에요~"
-외국인 코칭 스태프들, "어~역시 고향이야~"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력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FC 서울 선수들이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바로 휴식시간에 즐길 '놀이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다면 걱정이 필요없을 놀이거리가 터키에서는 최대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전지훈련을 떠나기전에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용 게임기, TV에 연결 가능한 게임기, 노트북, PMP, MP3 등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챙겼다. 터키로 전지훈련을 가게 되면 휴식시간에 할 것이 적다는 무서운(?) 소문들을 여기 저기서 들었기 때문.

그러나 선수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우선, TV에 연결해서 즐기는 게임기가 가장 큰 문제. 축구선수들 답게 선수들이 가장 즐기는 게임은 바로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이다. 그러나 터키 현지 호텔의 각 방에 설치되어 있는 TV가 말썽이다. 최신 게임기라 AV단자를 연결해서 게임을 즐겨야 하는데 호텔방에 있는 TV는 AV단자를 연결할 없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나 썼을법한 옛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게임을 좋아하는 선수들은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다. 몇 몇 선수들은 매니저에게 TV를 사달라고 떼를 써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울며 겨자먹기. 부랴 부랴 챙겨온 휴대용 게임기를 꺼내 들어 휴식시간에 즐겨보지만 넓은 화면에서 즐기는 축구게임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게다가 동료 선수들끼리 게임 대결을 펼칠 수도 없으니 그 고통은 더하다.

지난 강릉 전지훈련 기간중에 구단주로부터 선물 받은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가 그나마 유일한 낙. 새로운 기능들을 익히면서 때때로 음악을 듣는다. 그러나 그들의 심심함은 그래도 풀릴 길이 없다.

노트북을 챙겨온 선수들은 동료 선수들과 모여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해 휴식시간의 지루함을 달래 보지만 호텔의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국내 소식은 모두 매니저로부터 들을 수밖에 없다.

반면, 귀네슈 감독을 비롯한 야신, 세레프 코치의 외국인 코칭 스태프들은 좋기만 하다. 고향 터키가 좋은 것은 물론이며, 호텔측의 무한 배려에 만족스러운 훈련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귀네슈 감독의 높은 인기 덕분에 호텔측으로부터 식사에서 사우나 이용까지 'VIP 서비스'를 받고 있는 코칭 스태프들과 선수들은 호텔 생활만큼은 최고라고 한다.

전지훈련중에 외국인 코칭 스태프들이 가장 편안해 하는 부분은 역시 식사와 언어. 입맛에 맞는 고향의 음식과 고향의 언어가 통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코칭 스태프들은 "역시~고향이 최고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숙소인근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선수단은 패싱과 전술훈련에 집중을 하고 있다. 별다른 놀이거리가 없다보니 훈련시간에 하는 '축구'야 말로 선수들의 최고의 재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휴식시간이 지루하기만한 선수들은 훈련시간에 더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귀네슈 감독의 훈련컨셉은 '즐겁게' 이기에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속에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훈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선 '힘들다'라는 말이 나올법한데, 먼 타국에서 휴식시간에 즐길 놀이거리가 없어 훈련만이 유일한 낙인 우리 선수들의 경우는 무척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그래도 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이 힘들지 않고 한결같이 '재미있다'라는 말을 전했다.

터키 음식도 입에 맞고, 컨디션도 좋고, 훈련이 즐겁기만 한 선수들. 남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단은 즐거운 마음으로 2007 시즌 정상정복을 향한 불타는 의지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