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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가시마 3대0 완파…ACL 8강 진출

2011-05-25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압승이었다.
FC서울이 J리그의 자존심 가시마 앤틀러스를 완파하고 K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아시아 전체에 알렸다. K리그 챔피언의 자격으로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있는 FC서울이 25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가시마를 3대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2009년 이후 2년 만의 8강 진출이다.

이날 경기는 단판으로 벌어져 승부도 중요했지만 한일 최강 프로팀의 맞대결 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기에 승리의 기쁨이 더하다.
2년 전에도 가시마를 꺾고 8강에 오른바 있는 FC서울은 리턴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여줬다. 다른 점이 있다는 당시는 원정경기였고 이날은 홈에서 경기를 가졌다는 것. 그리고 2년 전에는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깔끔하게 승리를 거뒀다.

중요한 고비를 넘음으로써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FC서울은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8강전 상대 추첨은 6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서 이뤄지게 된다.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의 FC서울을 비롯한 수원과 전북, 그리고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가 8강에 올랐고 서아시아에서 올라온 4팀을 합쳐 8팀이 추첨을 통해 상대를 결정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한국 팀들끼리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전력이라면 그 누가 상대가 되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FC서울이 왜 K리그 최강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공격에서는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쉼 없이 상대 골 문을 공략했고 수비에서도 물샐 틈 없는 방어로 철저하게 막아냈다. FC서울은 20개의 슈팅을 집중시키며 3골을 터트린 반면 상대는 단 3개의 슈팅에 그친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자신을 희생하며 최선의 플레이를 펼친 것이 이날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경기에 나선 선수뿐 아니라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가 승리에 대한 강한 응집력으로 하나가 됐고 이것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경남전에서 오른쪽 팔 부상을 당했던 하대성은 아직 완전치 않은 몸이었지만 선발 출장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쳐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첫 골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방승환이 터트렸다. 전반 37분 데얀이 아크 정면에서 밀어준 볼을 PA지역 오른쪽에 있던 방승환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 문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가 팔을 쭉 뻗었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이날 방승환은 골 외에도 공중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동료에게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주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골은 제파로프와 데얀의 완벽한 하모니로 이뤄졌다. 후반 9분 역습 찬스에서 빠르게 드리블을 치고 들어간 제파로프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데얀이 지체 없는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한 차원 높이 합작한 완벽한 골이었다. 이 두 선수가 왜 K리그 탑 레벨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멋진 골이었다.

이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세 번째 골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나왔다. 역시 역습 찬스에서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헤딩 패스한 것을 고명진이 재빨리 가로채며 승리를 자축하는 마무리 골을 성공시켰다.
90분 내내 상대를 철저히 제압한 완벽한 승리였다.
이제 다음달 7일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면 대망의 8강전은 9월 14일과 9월 27일 또는 28일 홈 앤드 어에이로 펼쳐진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