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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복귀 첫 골, FC서울 1대1 무승부

2011-04-16

역시 하대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올 시즌 첫 출전이었지만 제 몫을 다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하대성이었지만 볼 감각만은 최고였다.
^교체멤버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하대성이 그라운드에 나선 것은 후반 12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하대성은 팀이 한 골 먼저 실점하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38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현영민이 날카롭게 찔러준 볼을 아크 왼쪽에 있던 데얀이 그대로 침투하던 하대성에게 밀어줬고 이를 잡은 하대성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세 선수의 환상적인 패스플레이가 빚어낸 그림 같은 골이었다.
^하대성은 이 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냄은 물론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 8천여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하대성의 골 이후 FC서울은 더욱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41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이재안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인저리 타임에 데얀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슛이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두고두고 뼈 아픈 장면이다.
^하대성은 멋지게 부활했지만 팀은 무승부에 그쳤다. FC서울은 16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과의 리그 6번째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1승 3무 2패가 된 FC서울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상대 울산은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쓰리백 카드를 꺼내 들며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로 나섰다. 특히 미드필더진까지 내려서며 수비에 역점을 뒀다. FC서울이 이번 시즌 상대한 팀 들 중 쓰리백을 세우지 않은 팀은 지난 2일 3대1 완승을 거둔 전북이 유일하다. 약팀은 물론 수원과 울산 등 모두가 수비부터 하고 봤다.
^앞으로도 FC서울과 만나는 팀들은 모두 같은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상대의 밀집수비를 깨뜨리는 것은 올 시즌 FC서울의 과제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수비축구의 논란에 서 있다. 너도 나도 지지 않기 위해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역습을 노린다. 자연 골이 적어지고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진다. 좋은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을 떠나게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누구 하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K리그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러한 어려움과 집중견제에 대해 남들 탓만 할 수는 없다. FC서울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야 한다.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축구화 빠른 축구로 극복해야 한다.

^분명 결과는 아쉽다. 그러나 이를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고민과 연구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날 무승부로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다소 다운될 수 있지만 그럴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오는 화요일 저녁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J리그 챔피언 나고야와의 AFC 챔피언스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 1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심리적, 체력적 부담을 빨리 극복하고 나고야와의 자존심 대결을 준비해야 한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