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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성남 3대1완파…홈 7연승 달성

2011-10-23

 FC서울이 성남을 3대1로 완파했다.


 FC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리그 29번째 경기에서 3대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15승 7무 7패 승점 52점을 기록한 FC서울은 골득실에서 한 골 모자라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3위 수원 역시 이날 역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이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됐다.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모자라는 피 말리는 순위싸움이다. FC서울은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3위 수원은 제주와의 홈 경기를 펼친다.


 이날 열린 성남전은 FC서울다운 화려한 공격축구를 마음껏 펼쳐 보인 멋진 경기였다. 특히 201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 2909명의 많은 팬들에게 K리그의 진수를 한껏 뽐냈다.


 승부도 3대1로 화끈했지만 경기 내용도 9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박진감 넘치고 수준이 높았다. 가을날의 축구 축제를 K리그 팬들에게 선사했다고 할 수 있다. FC서울이 이날 기록한 관중수는 올 시즌 4번째이자 K리그 역사상 14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FC서울이 홈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연패를 향한 스타트를 순조롭게 끊었다. 올 시즌 K리그 최다인 7연승 행진을 기록한 바 있는 FC서울은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홈 7연승을 달성했다. 유난히 행운의 숫자 7과 인연이 깊은 FC서울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남겨놓은 경기 역시 7경기. 또 한번의 7연승을 거둔다면 올 시즌 우승은 FC서울의 몫이 된다.


 첫 골을 먼저 내줬지만 승리를 위한 FC서울 선수들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투지는 더욱 타올랐다. 동점골이자 팀의 첫 골은 전반 35분 터졌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치타’ 김태환이었다. 상대가 걷어낸 공중 볼을 기가 막힌 트래핑으로 잡은 김태환은 PA라인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볼은 그대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김태환이 FC서울에서 기록한 자신의 첫 골이자 프로 데뷔 골. 그 만큼 기쁨이 컸던 김태환은 곧장 최용수 감독대행에게 달려가 안겼다. 그 동안 팀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었고 최 대행은 한껏 김태환의 등을 두드려주며 기쁨을 함께했다.


 승리를 위한 FC서울 선수들의 의지는 이때부터 더욱 불타올랐다. 그리고 후반 31분 마침내 역전 골이 터졌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올 시즌 득점왕을 예약한 데얀이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볼을 몰리나가 가볍게 연결해주자 이를 데얀이 한 번 트래핑 한 후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23호 골. 올 시즌 경기당 0.8골 대의 놀라운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는 데얀은 이번 골로 0.82골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왕 최초로 0.8골을 넘는 대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데얀의 탁월한 골 감각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골이었다.


 치열한 3위 싸움을 위해서는 많은 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FC서울 선수들은 이후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기어코 후반 47분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상대진영을 돌파한 고명진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헤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몰리나의 올 시즌 10호 골. 


 승리와 상관없이 골득실이 중요한 FC서울에게는 너무도 귀중한 골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갖춘 축제의 장이었다. 많은 관중에 최고의 경기력, 그리고 화끈한 골 결정력까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제 FC서울은 오는 30일 진주에서 경남과 운명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