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11일(화)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 고요한의 동점골로 베이징 궈안과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같은 조의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는 히로시마 산프레체를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조별예선 2차전 결과 FC서울은 승점 4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FC서울은 김진규, 김주영, 오스마르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안방마님 김용대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차두리와 치우천왕 김치우가 양쪽 윙백으로 출전해 베이징 수비를 흔들었다. 중원에는 고명진과 강승조가 중심을 잡았고, 공격에는 윤일록, 에스쿠데로 그리고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김현성이 베이징 골문을 겨냥했다.
상대 베이징은 하대성을 중심으로 중국 국가대표 샤오자이와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우타카 등을 선발 출전시키며 FC서울에 맞섰다.
전반전 시작과 함께 베이징은 홈 이점을 안고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펼쳤다. 베이징은 경기 시작한지 3분 만에 첫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용대의 선방 이후 FC서울은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며 공격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17분 차두리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날카롭게 골문을 향했지만 베이징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FC서울의 좋은 흐름은 전반 19분 베이징의 선제골에 의해 잠시 끊겼다. 하지만 김현성의 시저스킥과 김진규의 오바헤드킥 등 연이은 공격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비록 전반전 휘슬이 아쉬웠지만, 후반을 기약하기 충분했다.
FC서울은 전반에 좋은 흐름을 후반전에 이어갔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 아쉽게 골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전반전에 흐름을 이어가기엔 충분한 플레이었다. 그러던중 후반 25분 FC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오스마르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베이징 수비의 업사이드 트랩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로빙패스를 넣어줬고, 절묘하게 침투한 고요한이 한 번의 볼트래핑 이후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FC서울의 공격은 막을 수 없었다.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FC서울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베이징 수비의 미숙한 볼처리를 고요한이 놓치지 않고 돌파해 들어갔고, 당황한 베이징 골키퍼가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마지막 찬스를 잡은 FC서울은 김치우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이어갔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하며 1대1로 경기를 마쳤다.
FC서울은 힘든 중국 원정에서도 끈질긴 공격을 보여주며 값진 승점을 얻었다. 그리고 아직 두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오늘 얻은 승점으로 FC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 다음 경기는 15일(토) 16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의 원정경기다. FC서울은 오늘 동점골의 기세를 이어 성남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