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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부활하라 샤프! 김은중, 그의 골을 기다린다

2007-11-05



2007시즌 동안 FC서울처럼 부상의 악령에 시달렸던 팀이 또 있을까.
결과론적이지만, 부상의 악령이 없었다면 FC서울의 K리그 우승은 현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많고 많은 부상선수들 중에서 가장 큰 공백을 느끼게 해주었던 선수는 아마도 우리의 ‘샤프‘ 김은중이었을 것이다. 국내 팀들이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하는 토종 스트라이커인 김은중! 그가 올 여름 7월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는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이미 3월 21일 수원전에서 상대 수비수인 마토에게 팔꿈치로 눈썹부위를 가격당해 큰 부상을 당했던 그였기에 연이은 부상은 선수 본인에게나 팬들에게나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8월 6일 수술과 재활을 위해 독일로 떠나갔던 그가 11월 2일 오후 1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89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 땅을 밟았다.



Step 1. 수술을 견디고 시련을 겪어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은중의 얼굴은 조금 어두운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팀의 6강 PO탈락 소식을 접하면서 느낀 착잡함이 묻어있는 표정이었다.

“수술이랑 재활을 잘 마치고 왔어요. 일단 내년시즌 준비를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타지에 있으면 고향이 생각나듯이 독일에 있으면서도 FC서울의 경기결과를 모두 지켜봤다고 한다. 그래서 김은중이 느끼는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시련이 있어야 좋은 결과가 있죠. 내년시즌에 팀이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김은중은 내년 초반까지 무리한 출전을 하지 못한다. 아마 3월은 되어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재활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민성이 수술을 받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스포렉에서 수술을 받은 그는 부상과 재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상태는 좋다고 해요. 그런데 상태가 좋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완쾌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재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남은기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부상 없이 복귀하려고 합니다.”

독일에서의 생활은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아침 9시 반에 운동을 가서 오후 3시까지 강도 높은 재활훈련을 소화해냈고, 호텔에서의 잠시 휴식을 취하면 바로 잠에 골아 떨어졌다고 했다. “치료랑 재활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 체중도 조금 늘어났어요. 개인적으로는 제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Step 2. 김은중이 팀에 필요한 이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김은중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팀이 골을 필요로 할 때 그는 어김없이 멋진 골을 터트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은 그의 장점은 바로 부지런하게 상대 문전 앞에서 움직이는 성실성과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탁월한 골 결정력이라고 평한다. 현재 K리그 역대 통산 득점 순위 TOP 10에 김은중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장점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총 279경기에 출전해 75골을 넣은 김은중은 현역 선수 중 우성용(울산)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어 그가 검증받을 수밖에 없는 국내 톱 스트라이커임을 알 수 있다.

K리그 스트라이커 계보에 있어서 그의 존재도 확실하지만 팀 내에서도 그의 입지는 대단하다. 우선 김은중은 2005년 ‘축구천재’ 박주영의 특급 도우미로(7골 7도움)서 활약했고, 2006년에는 자신의 축구인생은 물론 팀 내 최다인 14골을 넣으며 팀의 컵 대회 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그런 그가 2007시즌 동안 부상으로 부재중이었다는 것은 FC서울에게 있어서 크나큰 아픔이었다. 컵 대회 결승전 때 한 골을 넣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후반기에는 오른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김은중‘이라는 스트라이커가 왜 없으면 아쉽고 꼭 필요한지 팬들은 너무나도 잘 안다. 그만큼 부상으로 신음했던 본인은 너무나도 아팠고 아쉬웠다.



Step 3. 이제는 다시 날아오를 차례

팀에서 가장 먼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이제는 완쾌된 이민성이 제일 먼저 했던 말은 “재활 자체가 고통이며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라는 말이었다. 그만큼 재활은 지독하게 자신과 싸워야 하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며 괴로움을 참아야 하는 눈물 나는 과정이다. 그러나 재활이 결말은 아니기에, 과정 중에 하나이기에 선수는 끝까지 참고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뛸 수 있는 것이다. 재활을 앞둔 김은중도 힘든 재활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지만 희망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하루빨리 팬들 앞에 나서야죠”라며 강한 각오를 내비친 김은중은 다시 한 번 팬들에게 환상적인 골을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이제는 다시 날아오를 차례이기에, 결코 넘어지거나 좌절할 수 없기에 ‘샤프’ 김은중의 복귀를 오늘도 많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본 명예기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서 어린 꼬마 팬이 골을 넣은 김은중 선수를 향해 ‘샤프~샤프’하고 외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만큼 어른, 아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샤프’ 김은중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스트라이커다.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그가 고통의 시간을 잘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멋지게 복귀하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 부활하라! 그대여! 샤프! 김은중!

/글=김성영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