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가슴 따뜻한 편지가 한 통 배달됐습니다.
보낸이는 훈련병 김치우 입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바로 다음날 우승의 기쁨을 채 느껴보지도 못하고 떠난 김치우 선수입니다.
FC서울 단장님 앞으로 보내온 이 편지는 한 구절 한 구절이 참 감동적입니다. 마치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보낸 편지 같습니다. 한결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유난히 추운 겨울날 고생하고 있을 김치우 선수를 비롯한 모든 훈련병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김치우 선수 참 글을 잘 씁니다. 글씨도 너무나 예쁩니다.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썼을 김치우 선수의 얼굴이 떠 오릅니다. 진심이 묻어나고 사랑이 느껴집니다. 지금이라도 얼른 달려가 안아주고 싶습니다.
단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믿어주신 점 감사 드린다는 말, 지난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는 말, 그래도 우승을 한 팀의 일원이었던 게 너무도 자랑스럽다는 말, 무엇보다 그토록 원하던 FC서울에서 뛰었던 것이 가슴 뿌듯하다는 말 등 모든 구절이 가슴속에 팍팍 새겨집니다.
다행히 이종민 선수와 한 소대에 있어 서로 의지가 된다는 말에 마음이 놓이다가도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프다는 말에 또 한번 마음이 울컥해 집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은 누구나 공감하실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에 있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된다며 몸 관리 잘해서 경기장에서 뵙겠다고 하네요. 끝으로 FC서울이 올 해도 우승하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하겠다고 합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이 순간도 멋진 추억이 될 김치우 선수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데 벌써 훈련이 막바지 인 모양입니다. 이번주 수요일까지 편지를 보내시면 받을 수 있다고 해 주소를 남깁니다.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김치우 선수 현 주소: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4
30 교육연대 12중대 2소대 훈련병 김치우
(이종민 선수도 같이 있다고 하니 함께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