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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정조국 두 경기 연속 두 골 ‘명중’

2009-09-27



FC서울이 가는 길을 막을 자는 없었다.

6시간의 시차는 물론이고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 그리고 극심한 피로까지. FC서울의 승리를 향한 열정 앞에서는 그 어느 것도 장애가 되지 못했다.

FC서울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FC서울은 27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정규리그 23번째 경기에서 3대0의 완승을 거두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14승 3무 6패 승점 45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을 한 점 차로 따돌리고 시즌 우승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전북과 포항이 모두 승리를 거둬 부담을 가질 법도 했지만 FC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특히 지난 24일 귀국 이후 단 이틀 만 쉬고 다시 경기를 치렀지만 특유의 스피드 넘치는 플레이와 빠른 패스를 선보이며 중동 원정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돋보였다. 움 살랄과의 원정 경기에서 어이없게 역전패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분명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조국 기성용 등은 “선수들 스스로가 ‘꼭 이기자’며 의기투합 한 것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단연 빛나는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패트리어트’ 정조국. 지난 움 살랄 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골과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서 4골, 가히 골 폭풍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잠시 주춤했던 정조국이지만 최근 두 경기의 좋은 활약으로 골잡이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큰 수확이다. 30일 예정된 움 살랄과의 홈 경기에서도 단연 득점을 터트릴 후보 1순위다.



정조국이 지난 움 살랄전을 통해 골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면 이상협은 이번 경기에서 올해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후반 33분 김한윤이 중앙선 부근 오른쪽에서 길게 올려준 볼을 이상협이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대전 골 문을 갈랐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미친 왼발을 연호하며 이상협의 골을 축하해 주었고 이상협도 골을 넣은 후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 동안 유독 정규리그에서는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상협이 부담을 떨쳐내고 FC서울의 특급 조커로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전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선두자리를 굳게 지킨 FC서울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 오는 30일 열리는 움살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경기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했던 김한윤과 김치곤이 출전 가능하고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박용호 역시 이번 대전전에 교체출전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의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자.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