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전남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1대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둬 축제 분위기로 치러진 홈경기에서 오스마스는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2만6천 관중을 열광케 했다. 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FC서울 어린이팬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됐다.
FC서울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유현이 지켰다. 오스마르, 곽태휘 그리고 정인환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양쪽 측면에는 김치우와 심상민의 자리했다. 주세종과 이석현은 중앙에 위치하며 공수를 조율했고 데얀을 선두로 윤일록, 이상호가 공격진을 완성했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이석현과 데얀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석현이 빠르게 공을 몰아 상대 진영을 무너뜨렸지만 크로스가 아쉽게 라인 바깥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초반 주도권을 잡은 FC서울은 초반에 리드를 잡았다. 전반 9분 김치우가 날카롭게 감아 찬 코너킥이 상대 수비진을 벗어나 오스마르에게 연결됐다. 오스마르는 논스톱 발리킥으로 침착하게 공을 상대 골대로 밀어 넣으며 FC서울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전반 20분에는 상대의 강한 슈팅이 FC서울 골문의 코너를 향했지만 유현이 몸을 날려 멋지게 막아냈다. 유현의 선방에 기세가 오른 FC서울은 데얀, 윤일록이 차례로 페널티 박스 내 왼쪽의 비슷한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몸에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5분에는 상대의 측면을 허물어낸 윤일록이 데얀에게 정확하게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데얀의 퍼스트 터치가 살짝 길어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전반 41분 공격의 기세를 몰아가던 FC서울이 다시 한 번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기회를 잡았다. 좁은 공간에서 오밀조밀한 패스플레이에 의해 상대 수비에 빈틈이 생겼고 데얀이 상대 수비진 사이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FC서울의 압도적인 공격은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FC서울은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다시금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프타임에 FC서울 통산 공식 300경기 시상식의 세리머니를 한 데얀은 기분 좋은 경기에서 득점까지 해내려는 의욕을 보였다. 후반 11분 데얀은 상대 골 라인 앞에서 주세종의 간결한 패스를 받아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려봤지만 아쉽게 골대 옆으로 빗겨나가고 말았다. 후반 19분 이석현 대신 황기욱이 출전하며 중원에서 활력을 더했다.
후반 34분 FC서울과 박주영이 교체를 했고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데얀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약 4분 후 교체 박주영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해냈지만 아쉽게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공격수로서 충실한 전방 압박으로 박주영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회였다. FC서울은 부상에서 복귀해 득점까지 해낸 오스마르가 마스크를 쓰고도 안정된 수비 능력을 보이며 상대 공격을 탄탄하게 막아냈다. 곧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FC서울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가족 팬들과 FC서울은 함께 축제를 완성하며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FC서울은 연이은 원정경기로 지친 몸을 달콤한 승리를 통해 재충전했다. K리그 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리그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한 FC서울은 5월 6일 토요일 포항으로 원정을 떠나 리그에서 연승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강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