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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 박주영, 인천전 ‘승리의 조연’으로 서다

2008-05-11



FC서울이 5월의 첫 홈경기에서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왔다. 11일 인천전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축구는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이 터지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지난 달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최강의 공격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FC서울이 이번에는 홈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2만 8792명의 관중들을 열광 시켰다.

FC서울의 막강 공격력은 ‘축구천재’ 박주영의 활약에서부터 시작됐다. 박주영은 한 골을 득점 할 때마다 50만원씩 기금을 적립해 연말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할 만큼 공격수로서의 부활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귀네슈 감독도 경기 전 가진 프레스 데이를 통해 박주영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FC서울에게 ‘축구천재’의 부활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주영은 역시 최고의 스타답게 이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인천전에서 데얀과 짝을 이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지만 전방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오거나 좌우 측면으로 이동해 FC서울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출했다. 이러한 박주영의 활발한 움직임은 FC서울 공격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첫 골과 두 번째 골 모두 박주영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주영은 전반 시작 7분 만에 얻은 코너킥상황에서 아디의 그림 같은 헤딩슛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첫 골을 도왔다. 또한 전반 36분에 터진 이청용의 역전골도 박주영의 날카로운 패스의 결과였다. 박주영은 데얀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연결했고 박주영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이청용에게 다시 연결하여 결승골에 성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주영은 이승렬과 교체되기 전까지 80분 동안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비며 ‘세르비아 특급’ 데얀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팀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담당하며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

박주영의 플레이는 오늘 경기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종전에 박주영하면 골을 연상시키게 했던 주연의 이미지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함으로써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조연의 이미지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김성준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