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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그대가 가는길 우리가 지켜 '보' 리라

2009-06-05



축구장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관중석의 팬,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선수. 팬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그라운드를 누빈다. 모두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그렇다. 같은 장소에서 승리를 향한 한 생각을 하지만 경기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통로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방법은 경기장 곳곳에 잘 나와 있다. 반면,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와 그라운드로 올라가기까지 어떤 공간들을 거치는지 공개된 적은 거의 없다. 이번에는 FC 서울의 마스코트 ‘씨드’를 따라 그라운드 안쪽에서 펼쳐지는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1. 출입구



선수들을 구단 버스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들어선다. 이 문은 평소에 잠겨 있다가 경기 시작 전에만 열린다. 선수들이 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씨드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어디?


2. 선수실



씨드가 바라본 곳은 선수실A다. 입구로 들어와 11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된다. 이곳은 홈팀이 이용하는 곳이다. 다른 말로 라커룸이라고도 한다. 선수들의 개인 용품을 보관하기도 하며 화장실, 샤워실, 치료실 등도 마련돼 있다.


3. 선수실 내부



사물함에는 선수들 각각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다른 팀들과 달리FC서울의 경우는 각자의 락커 상단에 이름과 응원 메시지, 사진을 함께 붙여 놓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고자 했다. 선수들은 이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테이핑 등을 한다.

4. 회복실



회복실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이나 후에 마사지 혹은 치료를 받는 곳이다. 라커룸 바로 옆에 붙어 있다.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지쳐버린 시드가 누워버렸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다리 안마까지 받고 있다. 씨드는 “회복실 침대는 보기보다 매우 푹신하며 본인처럼 머리가 커도 무리 없어 목을 가눌 수 있어 좋다”고 설명 했다.


5. 화장실&샤워실



화장실은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들만 쓰기 때문인지 특별히 비데가 달려 있다. 샤워실은 물기 하나 없었다. 씨드가 갑자기 뛰어들더니 머리를 감으려고 하고 있다.


6. 웜업(Warm-Up)실



선수들은 웜업(Warm-Up)실에서 경기 전 몸을 덥힌다. 몸을 미리 덥혀놓지 않으면 근육통이나 경련 등이 일어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바닥은 인조 잔디며 매우 푹신한 편이다. 사방이 벽에 둘러싸여 있다.

그새 살아난 시드가 몸을 풀고 있다.

씨드의 강 슛! 몸이 붕 떴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푹신한 인조 잔디 덕분에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7. 다시 선수실



선수들이 몸을 다 풀면 다시 선수실로 들어와 유니폼을 갖춰 입고,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씨드는 신발을 털고 있다. 씨드는 신발에 비해 발이 작다.

8. 그라운드 통로



선수실에서 통로 하나를 지나면 바로 그라운드 입구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상대팀과의 지난 경기를 회상할 수 있는 사진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이 사진을 보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긴장을 푼다고 한다.

9. 그라운드 입구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잠깐 기다리는 곳이다. 대회와 페어플레이기가 그라운드에 올라가고 선수들이 뒤따른다. 경기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곳에는 긴장과 적막이 흘렀다.

지금까지 그라운드 안쪽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봤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맞는 것도 있고, 신기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선수들이 이 공간들을 제대로 지나야 그라운드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준비하는 우리 FC 서울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전달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서영진
/사진=FC서울 명예기자 유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