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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선수들 이름에 담긴 의미

2009-06-04



FC서울 경기가 있는 날 선수들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를까?

수 없이 되새겨 부르고 또 부르는 선수들의 이름이지만, 그 이름의 탄생 비화나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동안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쉽게 알 수 없었던 FC서울 선수들의 이름에 대해서 FC서울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특별히 공개하였다.



나라사랑 한글사랑 : 정조국

정조국의 이름은 모두가 알다시피 한글이름이다. 그 이름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면, 조국에 꼭 필요한 사람, 인물이 되라는 의미로 정조국의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팬들이 지어준 '패트리어트(애국자)'라는 별명은 그의 이름과 안성맞춤이다.

시즌 초반 광대뼈 부상으로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정조국이지만 언제나 멋진 골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FC서울은 물론 조국,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의 바람 그대로 정조국은 조국에 필요한 인물이 되었고 이제 그에게 남은 일은 하루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해 팬들에게 멋진 골을 선물하는 것 뿐이다.



삼용의 비밀 : 김승용, 이청용, 기성용

FC 서울에는 세마리의 용이 있다.
세 선수의 이름 끝자가 “용” 이여서 붙여진 별명이 바로 3용이다. 3용의 주인공은 바로 김승용, 이청용, 기성용. 특히 이청용과 기성용은 '쌍용' 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지난해 김승용이 제대하면서 팀에 합류해 3용이라는 애칭이 생겼다. 올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세 명의 선수가 이름에 '용' 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3용 중 가장 큰 용 김승용은 자신의 이름에 의미에 대해 “ 이을 승(承)과 용 용(龍) 자를 쓰고 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 라고 밝혔다. 혹시나 태몽이 “용” 과 관련 된 것이어서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김승용의 태몽을 물었지만, 김승용은 자신의 태몽이 너무나 좋아 아직까지 아버지께서 말씀하고 계시지 않아 나 역시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청용은 푸를청(靑)에 용용(龍) 을 쓰고 있다. 말 그대로 푸른 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청룡' 이라는 이름은 푸른 용으로 상징되는 사신 (四神) 또는 사수(四獸) 의 하나로 동서남북의 네 방위 중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이청용은 이 이름을 큰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그의 이름 그대로 FC서울을 지키는 수호신의 존재가 된 건 아닐까?

마지막 용 기성용은 정성 성(誠) 에 떳떳할 용(庸)을 쓰고 있다. 기성용은 김승용, 이청용과는 다른 “용” 자를 쓰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성용의 이름의 의미는 모든 일에 정성스럽고 떳떳하게 하라는 큰 뜻이 담긴 이름이다.

기성용이 밝히는 이름의 탄생 비화가 하나 있었다. 우린 어쩌면 지금의 FC서울의 21번 미드필더를 '기희주' 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원래 기성용 선수의 할아버지께서 생각하신 이름이 '희주' 였지만 아버지께서 여자이름 같다고 반대하셔서 성용이 되었다고 한다. 기성용은 "희주라는 이름도 좋지만 성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치 형제: 김치곤, 김치우

"김치곤, 김치우는 쌍둥이예요?"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마치 김치곤, 김치우는 김치를 좋아해요? 와 같을 정도로 우스운 질문이지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모두가 김치곤과 김치우의 이름에 대해 비슷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 말이다. 단짝 김치곤과 김치우, 두 사람의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김치곤의 이름은 이룰 치 (致) 와 땅 곤 (坤) 을 써서 세상을 이루는 큰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그라운드에서 FC서울 진영을 호령하며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김치곤의 플레이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한편, 김치곤은 어린 시절 별명이 '김치'라고 말했다.

단짝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치우 역시 어린시절 별명이 '김치'였다고 밝혔다.
김치우는 이룰 치 (致) 자를 쓰고 있고, 도울 우 (佑)를 쓰고 있는데, 혹시라도 김치우의 '치우'가 “치우천왕”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깨끗하게 씻어주었다. 이루고 도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의 의미는 어시스트를 통해 돕고 골을 기록하면서 이루는 그라운드에서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