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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2월호]돌아온 회장님, 수호신 신기항 회장

2007-02-02



새로움에는 항상 기대가 따른다. 우리가 FC 서울이라는 클럽과 함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맞이했던 그 수많은 새로움들은 때론 우리에게 너무나 벅찬 감동이었고, 또 때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망이 따르기도 했다.

지난 06시즌이 끝나고 FC 서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중 가장 큰 사건을 꼽는다면 터키의 명장 귀네슈 감독을 우리의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는 것.

감독의 변화와 함께 연쇄적으로 맞이하게 된 새로운 코치진들을 보며 우리는 떠난 자에게는 아쉬움과 눈물을, 새로운 자에게는 열렬한 환영을 보내주었다.

FC 서울이 변화하는 동안 그 길을 함께 걷는 수호신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4대 신임회장과 그 운영진이 선임된 것. 하지만 '새롭다'라는 말 이전에 우리는 '익숙함'이란 단어를 먼저 찾게 되었다. 수호신을 총괄하는 신임회장 직에 지난 1, 2대 회장이었던 신기항 씨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전임회장 출신이지만 패기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이제 4년차에 접어드는 수호신에 불어올 새로운 바람의 중심, 신기항 회장을 만나보았다.

축구계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

07시즌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세뇰 귀네슈'다. 귀네슈 감독의 취임은 FC 서울 뿐 아니라 K리그 전체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취임 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이며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는 말은 FC 서울 팬 전체에 아주 반갑게 들려왔다. 거기에 덧붙인 "팬들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축구를 하겠다"라는 말에 신기항 회장은 큰 만족을 나타냈다.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맞게 세뇰 귀네슈와 같은 명장이 FC 서울에 온 것에 대해 "K리그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 누구도 대항하기 힘들고 팬들 역시 크게 만족할 수 있는 축구계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다."라는 말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수호신만의 '힘'을 기르겠다

그라운드는 전쟁터다. 그 전쟁터를 뛰어다니는 선수들에게 두 다리와 공이 무기라면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수호신에게는 무엇이 무기일까? 바로 '하나된 목소리'다. 무엇보다도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선수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포스의 섭팅이 필요할 때이다. 왕년에 현장팀 출신으로 섭팅을 리딩했던 신기항 회장은 가장 선행되어야 할 조건으로 N석을 먼저 붉은색으로 물들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상암의 N석은 수호신뿐만 아니라 FC 서울 팬으로써 누구나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함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우리들이 함께 모여 하나된 목소리를 내려면 먼저 FC서울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먼저 전달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붉은색이 N석 전체를 물들이면 그 다음엔 E석, 그 다음엔 W석으로 불이 번지듯 퍼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필수적으로 깃발과 대형 통천, 카드섹션 등으로 선수들도 우리를 보면서 큰 힘을 얻고, 팬들도 스스로 경기장에 와서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그래서 선수들은 경기력이 향상되고 팬들은 또 다시 경기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그런 힘을 기를 것입니다."

우리의 무기를 만들고 사용하는 법

아무리 용맹한 군사가 있으면 무엇 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무기를 장착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이다. 현재 수호신이 가지고 있는 대형 통천과 깃발 외에 매년 새로운 깃발과 퍼포먼스 등을 시도하지만 그 포스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신기항 회장은 딱 부러지게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지금까지는 마음 먹은 것처럼 잘 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임원진과 저 모두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이번 07시즌을 시작하려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호신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아서 아주 단순한 섭팅곡이나 선수콜이라도 전 관중과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수호신의 목적 중 하나는 우리의 열렬한 응원을 보고 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주신 의견인데요, 선수콜을 서서히 선수단 전체로 확산 시킬 예정입니다. 한번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감독님 콜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터키어를 열심히 배워야겠죠? 하하.”



FC 서울 팬이기 때문에

FC 서울 팬이기 때문에 우리는 참 기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슬픔과 괴로움도 수반됐다. ‘클린 서포팅’이란 대의 아래 참아왔던 그 수많은 일들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던 이들도 많았을 것이리라. 우리의 가족이 다치고 상처 받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지난날에 대해 신기항 회장은 앞으론 ‘절대 그러지 않겠다’며 못을 박는다.

“우리는 여지껏 정당하건, 부당하건 간에 많은 공격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습니까? 그러나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폭력은 지양합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심각한 경우가 초래하게 되면 법적 대응과 함께 공권력으로 맞설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 되기를 바래야죠.”

경험해봤기에 더욱 값진 것

수호신이 발족한 지난 04년과 그 이듬해 05년에 연이어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되었던 신기항 씨. 다른 어떤 곳도 아닌 'FC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의 회장으로써 경험했던 2년여의 시간은 지금의 그에게 정말 값진 보물일 것이다. 경험해봤기에 더욱 잘 알고,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회장으로써 참 많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그 부족했던 부분을 완성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팬들이 점점 클럽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져 가고는 있지만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이드 라인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포터라면 팀에 대한 애정은 이렇게 나타내고 보여줘야 한다 라는 것을 제가 직접 앞장서서 이끌 것입니다.”



2년 전이었던가, 05시즌이 시작되던 무렵 만났던 신기항 회장을 기억한다. 누구보다도 열정이 가득했고, FC 서울을 사랑하던 그는 “결혼하셔야죠?”라는 물음에 “전 FC 서울과 결혼했습니다!”라고 대답했었다. 농담이었지만 가슴 깊은 미소를 전해주었던 신기항씨. 지난 1월 21일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어 이제는 안정적인 가정까지 이루게 되었다.

다시 FC 서울의 수호신 회장으로 돌아온 신기항씨. 이제는 더 안정된 모습으로 멋진 수호신을 이끌어 갈 것을 약속한다. 그의 행보와 멋지게 걸어나갈 수호신이 더욱 기대된다.

글=오현정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

* 본 사진의 저작권은 FC서울과 강동희님에게 있습니다. 허가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수정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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