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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2월호]메르하바! FC 서울!

2007-02-02



지난 시즌 FC서울의 서포터들이 자리한 곳에는 언젠가부터 팀 내의 외국인 선수인 두두, 아디, 히칼도 선수를 응원하는 브라질 국기와 포르투갈 국기가 등장했었다. 아마도 멀고도 낯선 이국 땅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경기장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우리 서포터들의 속 깊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런 멋진 광경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2007년 시즌을 앞둔 FC서울에는 지금 안팎으로 새로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이 강한 바람의 진원지는 바로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세계적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과 그를 든든하게 보좌하는 야신 오즈데낙, 세레프 시섹 코치의 고국인 터키다.
이미 2002년 월드컵 이후 터키 수퍼리그의 트라브존스포르에 입단한 이을용 선수가 밟았던 튀르크 전사들의 땅. 2002년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대한민국 팀에 신승을 거두고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형제의 나라. 더 멀리 되돌아가보면 2000년 UEFA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인 아스날을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갈라타사라이 클럽을 보유한 나라. 이상은 최근에서부터 과거로 간략하게 살펴본 ‘축구의 나라’ 터키의 인상적인 모습들이다.

그렇다면 터키의 축구경기장에서는 어떤 문구들로 자신이 지지하는 팀을 응원할까? 이 같은 의문을 품어본 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제법 확신에 찬 생각에 찾아봤다. 터키리그의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알려져있는 갈라타사라이와 ‘새로운 캡틴’ 이을용 선수가 활약했던 트라브존스포르의 서포터즈석 엿보기! 쉿~~~~지금부터 시작이다.

유형1. ‘내가 왔도다’형



유형2. ‘선수지지’형



‘내가 왔도다’ 유형과 ‘선수지지’ 유형은 K리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이를 테면 ‘내가 왔도다’ 유형은 수호신의 메인 걸개 문구인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고, ‘선수지지’ 유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이름 걸개나 게이트기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유형3. ‘심리전술’형



재미있는 것은 K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심리전술’ 유형의 걸개들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걸개는 한 눈에 확 들어오는 현란한 색을 사용하면서도 짧고 강렬한 문구를 넣어 만들었을 때 상대팀의 선수들과 서포터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과연 ‘마법사들의 클럽’ 앞에서 주춤하지 않을 상대가 있을까?

+a. 선수들의 ‘공익광고’형



그 밖에도 특이한 점은 선수들이 금연이나 헌혈을 유도하는 공익광고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경기장에 나선 모습이다. 그 동안 K리그에서 선수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경기장에 나서는 것은 정규리그나 컵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자신들의 우승을 자축하는 경우에만 봐왔기에 비록 사진으로만 접한 모습이었지만 매우 신선하게 느껴진다. 우리 FC서울의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공익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생각만해도 가슴이 뿌듯해지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오늘은 본 기자가 몇 일 간의 집중적인 웹서핑을 통해 찾아낸 사진들을 통해서 터키의 축구경기장 풍경을 잠시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앞으로 FC서울의 팬들은 귀네슈 감독과 오즈데낙, 시섹 코치를 통해 터키라는 나라와 그들의 축구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알아가게 될 것이고, 항상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도 강력하게 K리그를 강타할 터키발 태풍의 핵인 이들을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간단한 터키어로 예를 갖추어 그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우리의 소중한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Merhaba! Memnun oldum!(한국어 발음 : 멜바하! 멤눈 올둠!)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글=김광식 FC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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