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캡틴’ 곽태휘와 황현수가 중앙 수비를 맡았고 김치우와 신광훈이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중원은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이상호, 임민혁이 위치했다. 최전방에서는 데얀이 선봉에 나섰고 코바와 윤일록이 양 옆을 채웠다.

FC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분만에 이상호가 상대의 우측 측면을 허물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아쉽게도 무위에 그쳤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FC서울은 4분 뒤 코바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데얀의 머리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장면이었다.

FC서울은 양쪽 측면을 위주로 활발히 공격을 전개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무서운 신예’ 임민혁은 전반 25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분 뒤에는 오버래핑을 하는 김치우에게 환상적인 롱패스를 연결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3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임민혁의 패스를 코바가 이어받아 측면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4분 뒤 윤일록이 왼쪽 측면에서 데얀에게 연결한 땅볼 크로스는 수비에게 막혔다.

숨도 쉬기 어려울 만큼 무더운 날씨였으나 FC서울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영리하게 운영해 나갔다. 아쉽게도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후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 채 전반전을 끝마쳤다.

FC서울은 교체 없이 같은 멤버로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 6분 FC서울은 왼쪽 측면을 허물고 이상호가 크로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3분 뒤 이상호의 패스를 받아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데얀의 슈팅이 아쉽게 빗겨갔다. 예열은 이쯤이면 충분했다. 후반 13분 윤일록의 정확한 크로스를 데얀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FC서울이 선취골을 기록했다. 시즌 9번째 도움으로 도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윤일록이었다. 데얀 또한 15번째 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3분 뒤 FC서울은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FC서울은 물러서지 않고 다시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2분 뒤 김치우의 강력한 슈팅이 아쉽게 옆그물에 걸렸다. 후반 24분 코바를 대신해 윤승원을 투입됐고 4분 뒤에는 김치우를 대신해 심상민이 경기장에 나섰다. 후반 32분 FC서울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김원식을 투입했다. 중원에 투지를 더욱 불어넣겠다는 계획이었다.

후반 34분 FC서울은 아크 정면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데얀이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던 FC서울은 결국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일록의 킥을 황현수가 헤더 슛으로 연결해 프로 통산 첫 골을 기록했다. 윤일록은 1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 상대 수비를 벗겨낸 데얀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의 쐐기 득점까지 터졌나왔다. 추가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FC서울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FC서울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펼쳐진 후반기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우선 한단계 올라서 5위에 자리하게 되었다. FC서울은8월 5일 토요일 대구 원정을 떠나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윤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