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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FC서울의 색깔이 있는 이야기

2008-04-07



☞이 기사는 FC서울 명예기자들 간의 회의를 통해 진행된 내용이므로 보시는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색깔 있는 사람’

정확하게 무슨 뜻이라 정의하기는 참 힘들다. 그러나 자신만의 색이 있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아 지는 말이다. 물론 자신만의 컬러가 없다고 해서 딱히 기분 나빠할 일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나만의 색’을 갖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인 것을 보면 어쨌거나, 저쨌거나 ‘색깔 있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탐나는 것임에는 확실하다.

그 탐나는 수식어, 왠지 모르지만 우리 FC서울 선수들에게 붙여주고 싶어졌다. 아니, 원래 자리하고 있었지만 미쳐 찾아내 밑줄 긋지 못했던 그 수식어에 진하게 밑줄 그어주고 싶어졌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물어봤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4년여 동안 명예기자들이 봐 왔던 FC서울 선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들만의 ‘컬러’ 이야기를 펼쳐본다.



흰색, 회색, 검정색…무채색의 그들

신기하게도 그 많은 선수들의 모습과 함께 떠오르는 컬러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세 가지로 나눠졌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흰색 혹은, 검정색으로 대표되는 무채색이다.

무채색이 가진 의미는 각각의 컬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처럼 간결하지만 강하다. 무채색이 떠오르는 사람은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이란다. 그만큼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와 굳은 심지를 가졌다는 뜻.

또한 모든 색이 담겨있는 검은색처럼 혹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흰색처럼 마음이 넓지만 아쉽게도 감정표현에 인색하거나 서툴러 겉모습만 보고는 넓은 마음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자칫 차가운 사람으로 보이기가 일쑤란다. 그러나 오랜 기간 옆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알 수 있을 만큼 티내려 하지 않는 배려심이 오히려 매력이라는데, 명예기자들은 무채색이 떠오르는 사람들로 이 선수들을 꼽았다.

김병지, 김한윤, 이을용, 이민성, 심우연, 이상협, 이청용, 고명진, 조수혁, 이승렬, 이종민.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차분하고 조용해 보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앞에서 이끄는 ‘형님’들과 조용히 따르는 ‘아우’들인데, 이중 과거 캡틴 이민성과 현재 캡틴 이을용은 무채색이 갖는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수로 꼽혔다.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로 팀을 지탱해온, 차가운 듯 보이지만 슬쩍 짓는 웃음이 한 없이 따뜻한 그들의 모습 때문이라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무채색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전에, 만약 혹시라도 의외의 선수가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 무엇보다 지금껏 그들이 보여준 심지 굳은 모습이 주는 이미지를 크게 봤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Red가 떠오르는 그들

붉은 색 계열이 떠오르는 사람은 ‘에너지’, ‘개성’, ‘다재다능’의 세 단어로 설명되는 사람들이다.

가만히 있어도 왠지 모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 혹은 개성 강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붉은색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개성의 경우 성격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라고.

붉은색은 다재다능의 상징이기도 하다. 붉은색이 가진 이미지에는 뭐든 잘 할 것 같은 ‘만능’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미지 외에도 ‘개구쟁이’의 이미지가 강한 사람은 의심의 여지없이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이란다. 또한 잘 웃고, 잘 울고, 감정 표현에 익숙한 사람들도 대부분은 붉은색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붉은색이 떠오르는 FC서울 선수들로는 아디, 정조국, 김진규, 박주영, 안태은, 이상우, 문기한 등이 있는데, 주로 젊거나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붉은 계열의 색 자체가 ‘젊음의 색’이라고도 하니 아예 틀린 연상은 아닌 듯싶다. 다만, 감정표현에 익숙하다는 문장을 고려했을 때 다소 의외인 선수들도 몇몇 포함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붉은색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 N석을 향해 좀 더 많이 표현해 줬으면 하는 메시지를 살짝 전해본다.

위의 선수들 중 뭐니 뭐니 해도 붉은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김진규와 박주영, 문기한이 아닐는지. 김진규는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믿음을 선사하는 모습이, 문기한은 입단 후 첫 웹진 인터뷰에서 ‘밥줄’을 외쳤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붉은색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면 박주영은? 골을 넣으면 어김없이 보여주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기억하시는지? 박주영은 의외로 개구쟁이라는 사실. 동료들과 함께 있으면 살짝 수다스럽고 장난도 잘 친다고 하니 의외는 아닐 듯. 다재다능함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축구하랴, 교생 하랴 다재다능한 그는 요즘 바쁘다.



Blue를 가진 그들

청량감이라는 것.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단어로는 어색할 수 있겠지만, 푸른색 계열의 사람들을 표현하는 단어로는 이보다 적합한 단어는 없는 듯하다.

푸른색 계열이 떠오르는 사람은 청량감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시원스러움’으로 대변되는 사람들. 이것저것 제고 따지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쉽게 말해 ‘배포 큰 사람’. 그런 성격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늘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또한, 겁이 없어 그런 성격이 행동으로 종종 드러나기도 한단다.

푸른색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한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프로 스포츠 선수 중 ‘해결사’로 통하는 선수들이 보통 푸른색의 이미지를 갖는다고 한다.

FC서울 선수들 중 푸른색과 연결되는 선수들은 3가지 색 중 가장 높은 일치감을 보였다.
김은중, 박용호, 최원권, 김치곤, 김호준, 데얀이 바로 그들. 푸른색이 가진 이미지 어느 것 하나 의외라는 단어와 연결되지 않는 선수들이다. 때문에 굳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를 꼽을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푸른색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은 모두 이 여섯 명의 선수를 위한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똑 맞아 떨어진다.

그래도 굳이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꼽자면 김치곤이 아닐까 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그의 거침없는 플레이에서는 언제나 시원스러움이 묻어나는 거침없는 그의 플레이, 상대팀 공격 시 언제나 해결사로 등장해 믿음직스러운 수비를 보여주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김치곤의 색깔은 푸른색이 맞는 듯.

글=공희연 FC서울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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