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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K리그 전반기 결산, 후반기 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FC서울

2008-05-29



지난 3월 녹색 그라운드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개시했던 K리그가 지난 25일 열린 성남과의 정규리그 11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한 달 여간의 휴식기에 돌입했다. 2008 K리그 우승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온 FC서울도 숨가쁜 선두권 경쟁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FC서울의 전반기는 어떠했을까. 과연 어떠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을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3위권 형성하며 전반기 마감한 FC서울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간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오가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FC서울이 보여준 중간 성적은 현재 정규리그 4위(5승5무1패, 승점 20점)와 컵 대회 A조 5위(2무3패, 승점 2점). FC서울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현재의 기록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로 비춰질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2007 K리그 11라운드를 마쳤던 결과 FC서울은 당시 3승 6무 2패로 7위를 기록)과 비교해 보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의 성적은 희망적이다. 게다가 3위 포항과는 승점 2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사실상 3위나 다름없다.

현재 정규리그 중간결과를 살펴보면 승점 31점(10승 1무)을 기록중인 수원이 2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승점 22점(6승4무1패)의 성남, 승점 20점(6승2무3패)의 포항, 승점 20점(5승5무1패)의 FC서울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우승을 향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3일 전남전(3대3), 5월 18일 대전전(1대1), 5월 25일 성남전(1대1) 정규리그 원정경기들에서의 무승부는 조금 아쉽지만 FC서울은 ‘지지 않는 축구’를 하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원정 세 경기 모두가 경기 종료되는 시점에 실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키는 축구가 아닌 공격축구를 했다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하다.



◇다양한 공격 옵션의 출현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FC서울에서 돋보였던 선수는 데얀과 이청용이다. ‘세르비아 특급’ 데얀은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며 정규리그 11경기에 출전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 25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가 전반기 동안 보여준 감각적인 골들은 충분히 올 시즌 FC서울의 공격을 책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드필드에서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한 이청용은 11경기에 출전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골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에서 높은 골 집중력을 보여 FC서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축구천재’ 박주영은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역할을 해내며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비록 ‘골대 징크스’로 인해 아쉽게 골들을 놓쳤지만 여전히 그가 나서는 공격진은 상대 수비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샤프’ 김은중은 정규리그 8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3일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이청용의 골을 어시스트 해 대망의 30-30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존 공격진 외에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바로 ‘루키’ 이승렬이다. 지난 4월 20일 제주와의 경기에 나선 이승렬은 1대1로 동점을 이루고 있던 상황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터트렸고 바로 이어서 김은중의 골을 어시스트 해 1골 1도움으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총 10경기에 출전한 이승렬은 사이드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FC서울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채우는 또 한 명의 선수로 거듭났다.

수비에서는 ‘이지스’ 아디가 2골을 터트렸다. 수비수도 골을 넣는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있는 FC서울에게 있어서 아디의 활약은 무척 반갑다.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공격 가담 능력까지 뛰어난 아디는 현란한 드리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후반기 대 도약 노린다
팀의 사령탑을 맡은 귀네슈 감독 역시 기용 가능한 베스트 멤버를 정규리그 매 경기 마다 총 출동 시키며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예선으로 인해 가지게 되는 휴식기이지만 이 기간 동안 팀 전력의 극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FC서울에게 현재 주어진 당면과제다.

14개 구단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08 K리그는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은 상태다. 26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러야 일정이 마무리되는 정규리그에서 아직 11라운드까지의 경기만을 치렀다. FC서울로서는 어려운 상대들을 모두 전반기에서 만났다. 매 경기가 혈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렇기에 후반기는 FC서울에게 있어서 대 도약의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작부터가 FC서울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다. 그 동안 좋은 경기를 해왔던 부산, 포항을 만나기 때문이다. 6월 28일로 예정된 부산전, 7월 5일 포항전을 통해 FC서울은 승점 쌓기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7월 2일 수원과의 컵 대회 경기도 있다. FC서울은 이번 기회에 수원에게 당한 2패의 설욕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가 좌절되었던 기억이 있는 FC서울.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대표 차출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었다. 올 시즌은 그러한 아픔을 다시 겪을 수 없다.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전반기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후반기는 FC서울이 진정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비록 선두권 경쟁이 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FC서울은 반드시 이기는 축구를 통해 선두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FC서울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응원이 하나로 뭉쳐진다면 분명 연말에는 기분 좋게 웃고 서로 얼싸안으며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대훈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