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컵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FC서울 영건들이 부산전에 출격한다.
일찌감치 컵 대회 4강행을 확정 지은 FC서울 귀네슈 감독은 23일 컵 대회 10차전 선수명단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명단에 포함시키며 다소 여유로운 팀 운영과 함께 FC서울 영건들의 패기와 실력을 시험해보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비록 조별리그 1위를 확정 지은 FC서울과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4위 부산과의 다소 무미건조한 대결이지만 정규리그와 컵 대회 모두 베스트멤버를 내세웠던 귀네슈 감독에게 이번 출전선수명단은 파격에 가깝다.
강명철-김바우-최영일 등 신인 3인방을 포함하여 그 동안 팬들이 보고 싶어하던 유망주 정성호와 배해민이 출전선수명단에 들어간 것. 뿐만 아니라 발목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던 미드필더 최재수가 올 시즌 처음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경기결과가 크게 영향이 없는 이번 부산전이지만 선발명단에 올라간 FC서울 영건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귀네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아야 하고 그 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귀네슈 감독으로서도 ‘베테랑’ 김병지를 축으로 2군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여 화끈한 공격축구로 부산을 잡는다면 3일전 우세한 경기 속에 0-0 무승부의 아쉬움을 설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규리그에서의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2개 팀 중 유일한 10점 이상의 골득실 차가 말해주듯 FC서울은 2007시즌 컵 대회에서 공수의 완벽한 조화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해왔다. 컵 대회 2연패로 가는 길은 여전히 순조롭다. 이번 부산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화끈한 골잔치로 승리를 선물한다면 26일(토) 벌어질 정규리그 성남전도 기분 좋게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2군 무대에서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을 몸소 실천한 우리의 영건들에게 부산이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사뭇 기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사나이 fmj23@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