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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정조국 ‘희망 쐈다’…FC서울 부산과 0대0

2007-05-20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승점 3점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을 봤다. 부상에서 돌아온 FC서울의 스트라이커 정조국과 박주영은 지금보다도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달 15일 울산 전 이후 10경기 만에 복귀한 박주영은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완벽한 찬스를 잡아내며 오랜만에 나선 그라운드에 차츰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처럼 나섰지만 박주영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역시 지난 29일 경남전에서 입은 손 부상으로 6경기 만에 나선 정조국 또한 두 차례 멋진 슈팅을 선보이며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정조국은 후반 10분 김은중과 교체돼 35분간을 뛰었다.










20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정규리그 11라운드 경기는 박주영과 정조국은 물론 팀에게도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박주영은 전반 45분께 이상협의 크로스를 받아 멋진 오른발 터닝 슛을 날렸지만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18분은 더욱 아까웠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정확한 타이밍의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박주영의 머리를 떠난 볼은 왼쪽 포스트를 맞고 말았다. 상대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완벽한 슛이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다.



정조국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후반 21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9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치고 들어가다 강력한 왼발 슛을 쐈지만 역시 오른쪽 골 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돌아온 선수들의 희망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은 중요한 길목에서 또 다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정규리그 3승 6무 2패, 승점 15점에 머물렀다. 이 날 무승부로 선두권 도약을 노리던 FC서울로서는 앞으로의 경기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컵 대회에서 이미 조 1위 자리를 확정 지은 FC서울은 23일 부산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26일에는 오후 7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무패 행진의 성남과 일전을 치른다.

/부산=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