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초반부터 고비를 만났다.
FC서울이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팀 광주와의 2009 K리그 3번째 경기에서 아쉽게 0대1로 졌다. 지난 강원전 패배에 이은 초반 2연패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뜻 밖의 결과라서 다소 충격적이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뜻한 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지긋지긋한 골 불운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전후반 각각 한번씩 FC서울이 날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주간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FC서울로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기에 천금과 같은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4월 4일 수원과의 홈 경기를 비롯, 중요한 경기가 살인적인 일정 속에 기다리고 있는 만큼 FC서울로서는 가장 효율적으로 2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 FC서울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많은 팬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승리를 얻어내야 한다.
전반의 여러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전반 시작한지 얼마 안된 4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정조국이 헤딩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이것이 왼쪽 지역에 있던 기성용의 발끝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 맞선 상황에서 기성용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그대로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러한 안타까움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9분 상대 최성국에 실점한 이후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FC서울은 후반 21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김치우가 올린 크로스를 김치곤이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고 말았다. 골과 다름 없는 완벽한 장면이었지만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FC서울을 외면했다. 5분 뒤에는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정조국의 슛이 불발로 끝나면서 동점의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의 상황은 분명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4월과 5월 FC서울을 기다리고 있는 중요한 경기들이 많은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원인을 분석을 완벽히 해 지금의 부진을 빨리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멀리 광주까지 달려온 팬들의 외침처럼 이제는 FC서울이 힘을 내야 한다
/광주=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