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많은 아쉬움 속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후반 48분 이상협이 추격의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원정에서의 역전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FC서울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2009 F조 두 번째 경기에서 감바오사카에 2대4로 덜미를 잡혔다. 팀의 트레이드 마크인 활발한 공격축구를 펼치며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 이상협이 헤딩 골을 성공시켜 두 골 차로 따라 잡은 것이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쉽지는 않겠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5월 20일 감바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세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상대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날 승리를 거둔 중국 산동루넝과의 두 경기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스리위자야는 5월5일 홈에서 충분히 제압할 수 있기에 감바오사카와 조1위 다툼을 하기 위해서라도 산동루넝을 모두 꺾어야 한다. 조2위까지 16강에 진출하지만 반드시 1위를 해야 하는 이유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 2위를 하면 E조 1위 홈에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날 보여준 화끈한 공격력만 제대로 골로 연결한다면 산동루넝은 물론 감바오사카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 더욱이 아시아 무대에 오랜만에 오른 FC서울로서는 이날 경기를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한다.
전반에는 32분 이청용의 완벽한 슛과 39분 김치우의 왼발 중거리 슛을 골키퍼가 선방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FC서울은 후반 7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동점을 이뤄냈지만 이후 상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쉽게 골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특히 후반 뒤진 상황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이 옆 그물을 때린 것과 김치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히며 추격을 하지 못한 장면은 정말 운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뜻밖에 패배를 당했지만 후회만 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 4일 뒤인 21일 광주와의 정규리그 3번째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 해야 한다. 초반 고비를 맞았지만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일찍 맞는 편이 낫다. FC서울의 선수들이 훌훌 털고 광주전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