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판이었다.
역시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FC서울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2009 K리그 홈 개막전에서 1대2 패를 기록했다. FC서울은 그 동안 지난 7일 전남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인도네시아 팔렘방으로 이동해 무더위 속에서 10일 스리위자야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후 다시 먼 길을 돌아 지난 12일 새벽 귀국 후 13일 하루 훈련하고 이날 경기에 임했다. 자연 주축 선수들의 피로가 증가했고 17일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중요한 일전을 앞둔 FC서울은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했다.
데얀과 이승렬이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전개했지만 전반 10분 강원 김진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초반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33분 이상협이 상대 진영 PA오른쪽 지역에서 프리킥을 올린 것을 지난 해 K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승렬이 달려들며 멋진 헤딩 슛으로 연결하면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 7일 전남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던 이승렬은 이로써 정규리그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전반 39분 두 번째 위기가 왔다. 상대 선수가 문전 앞에서 김호준을 피해 슈팅 했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볼을 케빈이 엉겁결에 손으로 쳐내고 만 것이다. 케빈은 곧바로 퇴장을 당했고 페널티킥을 내준 FC서울은 상대 키커가 실축을 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케빈의 퇴장 이후 김치우를 투입한 FC서울은 1대1로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까지 투입하면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후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후반 34분 이청용을 투입하며 승부를 띄웠지만 선수들의 피로누적과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후반 41분 강원 윤준하에게 결승골을 내준 FC서울은 추가시간 때까지 상대를 강하게 밀어 붙였지만 1대2로 경기를 마무리 해야 했다.
비록 홈 개막전을 승리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FC서울은 이번 패배를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17일 감바 오사카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FC서울 선수들이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