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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즌을 위한 예방주사’ FC서울, 포항전 상대로 1대3 패배

2016-05-09

FC서울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을 가동했다. 그리고 중원에는 다카하기, 이석현, 주세종이 역삼각형으로 구성했고, 좌우 측면에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출전했다. 수비에는 김동우, 김남춘, 박용우와 함께 골키퍼 유상훈이 선발로 나섰다.

 

FC서울은 평소와 같이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포항은 수비 진영에 많은 선수들을 포진시키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전반 14, 상대의 역습찬스에서 FC서울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 동안 페널티킥에서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줬던 유상훈이 이번에도 상대 킥을 정확히 읽고 막아냈다. 그러나 전반 20분과 33분 연속으로 상대에게 골을 허용했다.

    

FC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점 후 추격골을 터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반 35분 이석현과 전반 41분 데얀의 날카로운 슈팅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다카하기가 직접 슈팅으로 이어갔다. 다카하기의 발을 떠난 공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 포스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골 포스트를 강하게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석현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하프 발리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고광민, 데얀의 연속 슈팅이 상대 골문을 향하는 등 FC서울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후반 28FC서울이 추격골을 터트렸다. 아드리아노가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데얀이 키커로 나섰다. 전반 막판에 얻은 위치보다는 조금 멀었지만, 충분히 직접 슈팅으로 이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데얀의 슈팅은 상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그대로 파고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도 넋 놓고 볼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궤적이었다.

    

추격골에 탄력을 받은 FC서울은 심우연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심우연은 상대 골문 앞에서 자신에게 넘어온 공중볼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공격에 중심이 쏠린 탓에 경기 종료 직전 상대에게 한 골을 추가로 내주며 경기는 13으로 마무리 됐다.

 

올 시즌 홈에서 첫 패배였다. 하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보여준 공격 중심적인 플레이는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만큼 이번 결과가 앞으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더욱 크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제 FC서울은 오는 11()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를 상대로 FA32강전을 치른다. 지난 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FC서울 명예기자 김승현(shppy0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