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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전훈 리포트] FC서울 하주장의 하루

2012-02-10

처음 홍보팀에서 전지훈련의 하루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훈련 말고는 특별한 게 없는데…^^; 심심하고 재미 없을텐데…’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하지만 FC서울 선수들이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팬 여러분들께 알려 드릴 수 있겠단 생각에 FC서울 하대성의 전지훈련에서의 하루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7시30분 기상

이곳 가고시마에서의 저의 하루는 7시 30분에 시작됩니다.
보통 10시30분 정도에 잠드는걸 감안하면 많이 자는 편이죠 ^^;
하지만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최고의 보약이랍니다.

 

8시 아침식사

하루를 여는 우리 선수들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공식시간입니다. ^^
아무래도 주장이라는 직책이 맡고 있다 보니 제일 먼저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피게 되는데요 ㅡㅡ+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지 몸 상태는 이상이 없는지 등등… 근데 이제는 선수들 얼굴만 봐도
컨디션의 상태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하나요 이미 저에게도 그 분이 오셨나 봅니다 ㅋㅋ

 

 

9시~9시45분 잔근육훈련

보통 오전 공식 훈련시간은 10시 30분 부터 진행되는데요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선수들 각자 호텔방에서 잔근육훈련을 하는데요 쉽게 말해 훈련 전에 근육들이 놀라지 않게 충분히 근육들을 풀어주는 거죠 ^^

 

10시30분~12시 오전훈련

10시30분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갑니다. 정말 입에서 악 소리가 날 정도의 훈련 양이지만 FC서울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눈 질끈 감고 이겨내고 있답니다.

 

1시 점심식사

보통 그런 질문 많이 받는데요 ‘훈련이나 시합을 하게 되면 보통 몇 kg씩 빠지는지..’ 물론 선수별로 편차는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평균 2kg정도는 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먹어줘야 합니다 ^^ 그러나 먹는것도 훈련의 연장!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살이 찔 만큼 폭식하지 않구요 식단 같은 것도 신경써서 먹고 있습니다.

 

 

2시~2시30분 낮잠

밥 보약을 먹었으니 다시 한번 수면의 보약을!
하지만 잠보인 저도 낮잠은 딱 30분만 즐깁니다. 점심 먹고 난 후의 오후의 나른함을 달래는 정도랄까요?
물론 베개에 머리가 닿자마자 바로 잠들 수 있는 숙면신공이 필요하긴 합니다 ㅋㅋ

 

 

2시30분~3시 웨이트
2시 30분부터는 오후훈련 모드로 진입합니다. 3시 30분에 시작하는 오후훈련에 앞서 30분 정도 웨이트를 진행합니다. 물론 멋진 몸매 만들기 프로젝트는 아니구요 ^^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컨디션을 유지 하기 위한 몸 만들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3시30분~ 5시30분 오후훈련

웨이트를 통해 충분히 몸을 풀어준 다음 오후훈련에 들어갑니다. FC서울 선수들 모두가 한 몸이 되어 최고의 조직력을 만들기 위한 훈련이 진행되구요~ 이런 훈련들을 통해 완성된 환상적인 패스워크들은… 곧 만나실 수 있으실 거예요 ^^

 

6시~6시30분 사우나

이곳 가고시마는 천연 온천수로 많이 알려진 곳이라는데요.. 덕분에 매일 천연 온천을 즐기고 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탕속에 들어가는 그 기분은...정말 최고입니다 ^^

 

7시 저녁식사

선수들이 어떤 음식들을 먹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으시단 말을 들어서요..(아닌가요? ㅋ) 이곳 가고시마 음식들도 국내에서 먹는 음식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머물고 있는 곳에서는 맛난 김치가 나와서 김치걱정은 없구요 저는 특별히 낫또가 맛나더라구요~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고 음식들도 매일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식사는 부족함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7시 30분 산책

저녁식사 후에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데요 동료 선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요즘은 신입단 선수들과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신입단 선수들이 올 시즌 FC서울을 위해 대박 칠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드네요

 

8시30분~9시30분 미팅

이 시간에는 주로 영상 자료 등을 이용한 전술 분석 등이 이뤄집니다. 훈련 장면을 다시 보면서 부족했던 부문들을 되짚어 보고 서로간의 의견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답니다. 훈련으로 피곤할법한 선수들의 눈빛에서 강한 레이저 빔이 쏟아지며 최고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흐뭇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

 

9시30분 마사지 및 치료

하루의 노곤함이 몰려오는 이 시간.. 놀라거나 자칫 상할 수 있는 근육들이 베테랑 트레이너 선생님들의 놀라운 마법의 손길로 편안함을 되찾는 시간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쩔 때 보면 마사지실의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메딕을 찾아 갈급하는 마린과 같다 해야 할까요? ㅋㅋ

 

10시 30분 취침

잠들기 전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하루 일지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하루를 보내며 저 자신은 물론 FC서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하는 동료 선수들의 관해서 나름의 생각들을 기록하는데요 ^^ 주장이 된 이후에는 아무래도 분량이 더 많아 지더라구요~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 비밀입니다 ^^

전지훈련을 하다보면 언제나 떠오르는 그림들이 있는데요.. 바로 경기장에서 팬 여러분들의 환호 속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들입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그 기쁨을 위해 오늘도 FC서울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꼭 팬 여러분들께서 바라시는 K리그 우승을 위해 남은기간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멋진 모습으로 곧 뵐 수 있는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고시마에서 FC서울 주장 하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