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휴일을 맞아 모처럼 맑은 날씨 속에 펼쳐진 FC서울과 성남의 경기를 보기 위해 무려 3만 2386명이라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록한 4번째 3만 이상의 대 관중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많은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두 팀 모두 스피드 넘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FC서울이 성남과 0대0으로 비겼다.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시즌 3승 7무 2패로 승점 16점을 기록했다.
FC서울은 선두권 도약을 위해, 또 경기장을 찾은 많은 홈 팬들을 위해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지만 마지막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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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포백 수비라인의 중심으로 활약하던 김한윤을 미드필더로 끌어올리고 정조국을 원 톱으로 내세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나선 FC서울은 전반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전반 11분 박주영이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23분에는 아디가 헤딩포를 날렸다. 결정적인 찬스는 전반 41분에 찾아왔다. 이청용이 상대 오른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궈 놓은 후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몸을 맞고 튀어나왔고 재차 슛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샤프’ 김은중까지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펼친 FC서울은 후반 36분 김동석의 크로스를 받은 김은중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슛을 날렸지만 역시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안타까움을 곱씹어야 했다.
특히 FC서울은 후반 26분 상대 박진섭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였지만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 앞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이다.
과거는 과거다. 갈 길도 멀다. 모처럼 20일 가량의 리그 휴식기를 갖는 FC서울은 팀 정비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얻었다. 이 기간 동안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조금만 가다듬는다면 시즌 초 보여줬던 화끈한 공격축구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FC서울은 다음달 16일 인천과 정규리그 13라운드를 치르고 2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전남 경기의 승자와 컵 대회 4강전을 치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 영상=서울사나이 fmj23@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