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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09-04-08



졌다. 그러나 희망은 남아있다.

FC서울이 8일 중국 지난에서 벌어진 홈팀 산동루넝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지난 4일 수원과의 맞대결 승리 이후 상승세가 예상된 FC서울은 그러나 중국 원정에서 긴 잔디로 홈 어드밴티지를 십분 활용한 산동루넝에 후반 두 골을 내주며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1승 2패로 F조 3위에 머물렀지만 아직 희망은 충분하다.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산동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 골이라도 만회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 따라서 21일 경기에서는 반드시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산동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다. 후반 44분 이청용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이 그래서 더욱 아쉽기만 하다.

지금은 다소 힘겨워 보이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별리그 4팀 중 두 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일단 산동과의 홈 경기와 다음달 5일 예정된 스리위자야와의 홈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이후 5월 20일 열리는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



우려했던 대로 긴 잔디와 더운 날씨가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산동의 홈 경기장은 전날 까지만 해도 잔디의 길이가 너무 길어 걸어가면 발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이에 경기 감독관의 권고로 잔디를 깎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우 긴 상태여서 선수들이 패스와 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들어서는 체력적인 부담으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초여름 같은 날씨에 낮 경기를 치른 것이 선수들에게는 두 배의 어려움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전반 초반 중앙 미드필더 한태유가 부상으로 교체돼 나온 것도 전술 운용을 어렵게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은 이날 경기서 반드시 승리했어야 했다. 어느 곳에서 경기를 치르든 홈 어드밴티지가 있기 마련이기에 이를 극복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0분 이승렬의 헤딩슛이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고 4분 뒤에는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김승용이 정확히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후반 44분 이청용의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도 아쉬웠다. 두 팀 간의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과 골 득실을 따지기 때문에 한 골이라도 만회했더라면 다음 경기를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맞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뒤만 돌아볼 수는 없다. 9일 귀국하는 대로 12일 또 다시 경남과의 양산 원정 길에 올라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 운명의 키를 바꿔야 하는 것은 FC서울 스스로의 몫이다. 빨리 팀을 추슬러 경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