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아드리아노, 신진호,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 대승을 거뒀다. 지난 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1위 자리에 등극한 FC서울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그 자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투톱으로 나서 상대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그리고 중원에는 신진호, 다카하기, 주세종이 자리해 공수를 조율했고, 좌우 측면에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나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비에는 거미손 유현을 필두로 오스마르, 박용우, 김동우가 무결점 수비를 선보였다.
2주 만에 홈에서 열리는 리그경기인 만큼 FC서울은 경기 시작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새내기 수원FC의 패기도 대단했다. 상대 역시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FC서울의 노련함은 한 수위였다.
전반 중반부터 FC서울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24분 주장 오스마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경기의 흐름을 FC서울로 가져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42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그 결실을 맺었다. 선제골은 김동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공격 진영까지 올라온 김동우가 전방을 향해 롱패스를 했고, 이는 상대 수비를 지나 고요한에게 연결됐다. 고요한은 안전하게 공을 키핑한 뒤, 골문으로 쇄도하던 공격수들을 향해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전했다. 그리고 아드리아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슈팅을 이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득점에 성공한 아드리아노는 시즌 5호 골이자,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전에도 FC서울의 공격본능은 식을 줄 몰랐다. 후반전 휘슬과 함께 데얀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슈팅까지 시도하느 등 강력한 공격 의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6분 아드리아노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FC서울은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키커는 18일 군 입대를 앞둔 신진호가 나섰다. 신진호의 슈팅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의 골문 구석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 쓸 수 없는 멋진 프리킥 골이었다.
불과 5분 뒤, FC서울이 승부의 종지부를 찍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데얀이었다. 신진호의 로빙패스를 이어 받은 데얀이 하프발리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데얀은 FC서울 소속 200경기(K리그 주관 경기 기준)에 출전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골까지 터트리며 특별한 기록을 자축했다. 뿐만 아니라 신진호 역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환희로 승화시켰다.
이후 FC서울은 윤주태, 김원식, 심제혁을 차례로 투입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3대0 스코어를 잘 지켜내며 FC서울은 수원FC를 꺾고 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FC서울은 퍼펙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키퍼 유현이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수비진 역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한편, 경기가 열린 16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경기 시작 후 4분 16초 동안 양 팀 모두 응원을 하지 않으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FC서울은 20일(수)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 부리람 UTD(이하 부리람)와의 경기를 치른다. 리그 5연승의 기세를 이어 부리람전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다는 계획이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조경석(some77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