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에 아쉬운 2-3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첫 승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경기흐름에 적응한 후 특유의 패스 연결이 살아나기 시작한 FC서울이 선제골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8분 몰리나가 올려준 프리킥을 아디가 높은 타점에서의 헤딩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먼저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에 불이 붙은 FC서울이 점차 주도권을 늘려가 곧 추가골까지 뽑을 기세였다.
더불어 인천 디오고와 남준재의 빠른 돌파에 어려움을 겪던 수비진도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전반 36분 공격에 무게중심이 쏠린 틈에 인천 이석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허용하고 1-1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 초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전도 시작과 동시에 인천이 적극적으로 공격 작업을 펼쳤다. 그러다 후반 6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다시 실점하여 1-2로 역전을 당했다. 예기치 않은 일격에 FC서울은 한태유를 빼고 공격수 박희성을 투입하며 동점골에 전력을 기울였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23분 아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희성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2-2로 균형을 이뤘다. 박희성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다시 분위기를 탄 FC서울은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리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유효슈팅에서도 차이가 확연히 날 정도로 서울이 게임을 압도했지만 아쉽게도 데얀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고 몰리나와 하대성에게 찾아온 좋은 찬스도 인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던 후반 32분 인천 진영에서 끊긴 볼이 상대의 빠른 역습으로 이어지며 통한의 재역전골을 허용했다. FC서울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6대4 이상의 볼 점유율 속에서도 골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게 2-3으로 뒤진 채 경기를 마무리 했다.
잘 싸우고도 승점획득에 실패한 FC서울은 오는 3월 12일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위해 태국원정을 떠난다.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 취재 = FC서울 명예기자 유승민 (paul-fev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