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삼용이’. 지난해부터 유명해진 말이다. 이는 FC서울의 중원을 이끄는 이을용, 이청용, 기성용 등 세 명을 지칭하는 말로써 축구팬들 사이에는 이미 인기 ‘애칭’이 됐다.
‘삼용이’의 활약 여부에 따라 FC서울의 한해 성과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크다. ‘캡틴’ 이을용의 노련미에 지칠 줄 모르는 이청용, 기성용의 패기가 더해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를 통한 파괴력은 엄청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부터 FC서울의 명품 축구에 힘을 보탠 이청용, 기성용 두 ‘젊은 피’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는 ‘멋 모르고’ 뛰었다면 올 시즌은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팀의 우승을 반드시 일궈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삼용이’라는 애칭에 대한 두 선수의 마음도 긍정적이다. 이청용은 “셋이 모두 경기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삼용이란 말도 좋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고 기성용도 “세 명 모두 FC서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을용과 터키 전지훈련 기간 동안 방을 같이 쓴 기성용은 “을용이 형이 외국에서의 생활, 월드컵 경험 등 많은 조언을 해 줘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올 시즌은 팀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즌이라며 정신적인 면을 많이 강조해 나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청용도 “을용이 형은 넓은 시야, 경기 조율 능력 등이 정말 탁월하다”며 “경기장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 이청용은 “지난해는 앞만 보고 달렸는데 올해도 그럴 것 같다”고 했고 기성용은 “지난해 힘들었던 점이 올 해 선수들을 한마음이 되게 한다. 올 해는 우승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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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속팀에서는 물론,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맹활약에 대해 팬들과 언론의 과심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많은 기대를 해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올 해도 그런 선수가 되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처음으로 생긴 후배들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이청용은 “후배지만 정말 축구를 잘한다. 잘 하는 선수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고 했고 기성용은 “뛰어난 선수가 많아 팀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올 시즌 각오에 대해 이청용은 “형들이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는 것을 보면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올 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달라진 것에 대해서 이청용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또한 상대팀이 나에 대한 파악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고 기성용은 “지난 해 형들이 있을 때는 마음 든든했는데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서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됐다. 올 해는 형들의 부상이 다 나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도 믿음을 갖고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3월 1일로 예정된 LA갤럭시 전에 대해서는 “많은 팬들이 오셔서 우리 FC서울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안탈리아=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