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기분 좋은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FC서울이 12일, 역시 현지에서 훈련중인 슬로바키아 스파르타크 트라바나 팀과의 친선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슬로바키아 1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스파르타크 트라바나전에서 FC서울은 데얀과 이을용 이청용의 릴레이 포를 앞세우며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데얀은 이날 골로 터키 전훈기간 동안 모두 4골을 터트리며 ‘서울 특급’으로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게 했다.
데얀과 이승렬을 투 톱으로 내세운 FC서울은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골 문을 노렸다. 첫 골은 전반 5분만에 터졌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크로스한 볼을 데얀이 달려들며 가볍게 성공시킨 것. 이청용의 날카로운 측면돌파와 데얀의 높은 골 결정력이 빚어낸 멋진 골이었다.
이후 한 골을 허용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하던 FC서울은 전반 45분 이을용의 추가골이 터지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이상협이 올린 것을 데얀이 머리로 연결했고 이를 이을용이 강력한 오른 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3명이 스피드 있는 완벽한 호흡을 통해 이뤄낸 환상적인 골이었다.
세 번째 추가 골은 후반 5분 터져 나왔다. 이상협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문전을 향해 쇄도하던 이청용이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을 만큼 눈깜짝할 사이에 이뤄진 골이었다.
스트라이커 데얀뿐 아니라 이을용과 이청용 등 미드필더들이 모두 골 맛을 보며 자신감을 높였다.
승부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둔 귀네슈 감독은 많은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전략을 구상했다. 특히 수비라인에는 기존의 주전급 선수 대신 여러 대체선수들을 기용하며 조직력 점검에 심혈을 기울였다.
골을 넣은 선수들 외에도 이상협과 신예 이승렬이 상대 문전을 쉴 새 없이 두들겼고 미드필더진에는 이을용과 김한윤 등 고참 선수들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가운데 교체선수로 투입된 신인 문기한 역시 제 몫을 다했다.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골키퍼 김호준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여러 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부상중인 김병지 선수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했다.
귀네슈 감독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각 포지션 별 주전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져 내달 1일 LA갤럭시 전에서 그 윤곽을 들러낼 전망이다.
FC서울은 15일 다음 상대인 오볼로프 키프 팀과 맞붙는다.
/안탈리아=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