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아름다운 승부가 있을까.
역시 FC서울은 K리그 리딩 구단이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까지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인 FC서울이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FC서울이 무패를 달리던 상주를 꺾고 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3연승의 고공비행이다. FC서울이 8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리그 9번째 경기에서 4대3의 영화 같은 승리를 이끌어내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3승 3무 3패 승점 12점을 획득한 FC서울은 순위를 4단계 끌어올리며 10위에 오를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상위권 팀들이 승점 1~2점 차이로 촘촘히 몰려있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최용수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FC서울은 리그 최강의 위용을 뽐내며 K리그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주게 됐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박진감이 넘치게 했다. 스코어 4대3이 말해주듯이 두 팀 모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번 시즌 최고의 K리그 명승부를 펼쳤다. 케이블 TV 3사로 생중계 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기를 통해 K리그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명품 경기였다. 모처럼 경기를 본 많은 팬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했을 이번 경기는 역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은 화끈한 공격축구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한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따라오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FC서울에서 데얀이 전반 9분 35분 후반 28분 차례로 골을 넣자 상주에서는 전반 18분과 후반 1분 후반 29분 추격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3대3의 순간.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FC서울의 현영민이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현영민은 들어간 지 12분 만인 42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상대 골 문 모서리를 갈랐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다소 무거웠던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멋진 골이자 팀을 승리로 이끈 천금 같은 골이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그 동안 실수가 많아 미안했던 마음을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 현영민은 “평소에 꾸준히 프리킥 연습을 했고 이날 몰리나가 교체되면서 기회가 찾아 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세 골을 몰아친 데얀은 시즌 5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3위권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날 기록한 해트트릭은 데얀의 개인 통산 3호 기록이다.
한편 이날 상주에서는 FC서울 소속으로 군에 입대한 최효진과 김치우 이종민이 모두 출전하며 멋진 모습을 보였고 특히 최효진은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거뒀지만 FC서울의 일정은 앞으로도 타이트하다. 바로 다음날인 9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위해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FC서울 선수들의 고공비행이 아시아 무대까지 쭉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상주=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