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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성남전 승리 통한 재도약 다짐

2010-05-02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패배를 털어내고 5일 성남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강한 마음가짐이다.

FC서울이 2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원정경기에서 패해 리그 4위로 내려 앉았다. 선두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으나 결국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5일 성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으며 상대의 빠른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경기 초반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왼쪽 측면의 김치우가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며 데얀과 이승렬 역시 상대 지역에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원에서는 한태유가 공수를 조율하였으며 몇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상대에게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흘러갔다. 전반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 하던 상대 공격수에게 첫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상대의 볼 컨트롤에 대해 파울이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FC서울은 첫 번째 실점 이후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지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좀처럼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잦은 실수가 나왔다. 상대에게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 FC서울은 분위기를 끌어오지 못했고 전반 44분 한태유가 경고 2장을 받아 퇴장을 당하며 경기는 더욱 어렵게 흘러갔다.

FC서울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루트의 변화를 꾀했다. 김태환과 방승환이 교체해 들어갔으며 이번 시즌 전남에서 이적한 이규로 역시 왼쪽 측면에서 첫 선을 보였다. FC서울은 선수 교체와 함께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나 상대 골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FC서울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도 아쉬웠다.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하대성과 수비수 김진규가 지난 경기 퇴장으로 인해 출장하지 못했고 간판 공격수 정조국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원정에 제외되었다.

비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언제까지나 실망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 3일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리그 4위로 한 계단 내려오기는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리그 선두권으로의 복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가 FC서울 선수들에게 분명 좋은 약이 되었을 것이다. 시즌이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FC서울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의례였기를 바란다. 이제 FC서울에게 필요한 것은 5월 5일 어린이날 수 많은 홈 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뿐이다. 비록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지만 많은 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 준다면 멋진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더욱 단단해진 FC서울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하프타임 kinske@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