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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악전고투, 1대1 무승부

2008-04-26



FC서울이 악전고투 속에 무승부를 거뒀다.

26일 경남 함안에서 열린 경남과의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둔 FC서울은 승점 1점을 얻으며 4승 2무 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당초 경남을 꺾고 승점 3점을 얻으려던 FC서울은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영과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 등 외부 환경에 발목이 잡히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FC서울은 전반 17분 김은중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박주영이 아크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무삼파가 정확한 왼발 프리킥을 날렸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이를 쳐내자 달려들던 김치곤이 슛을 날렸고 이것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이번에는 김은중이 뛰어들며 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시즌 3호 골이자 지난 20일 제주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주심과 부심의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경남 선수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경기는 40분 이상 지연됐다. 판정을 빨리 내리고 경기를 속개시켜야 할 주심은 경남의 항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려 보냈다.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서서 경기가 다시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긴 시간으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은 저하 되었다. 결국 3시 20분쯤 중단된 경기는 4시가 다 돼서야 속개됐고 모처럼 열린 프로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함안의 많은 관중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심판의 우유부단함으로 전반 인저리 타임만 28분이 주어진 이날 경기는 해외 토픽에 나올법한 망신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여기에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잔디가 패인 경기장 상황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내리는데 한 몫 했다. 당초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함안으로 변경됐고 예상대로 그라운드 상황은 좋지 못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어려움 속에서 경기를 치른 FC서울은 전반 실점 후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고명진 이승렬 이을용 등을 투입시키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 골 결정력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1분에는 쇄도하던 이청용이 페널티라인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기회를 놓쳤고 1분 뒤에는 김은중이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또 6분 뒤에는 이종민이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아 왼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와서 응원을 한 FC서울 서포터즈!


한 마디로 이날 경기는 보는 사람도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모두가 짜증난 경기였다. 모처럼 프로축구가 열리며 지역의 축제로 승화됐어야 했지만 주심의 어설픈 경기운영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은 좋지 않은 기억만을 갖게 됐다.

FC서울은 30일 부산에서 컵 대회 4라운드를 치른다.

/함안=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강동희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