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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성남과 아쉬운 1대 1 무승부

2008-05-25



마지막 20초에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도 목이 터져라 FC서울의 승리를 외친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1대0으로 앞서가던 FC서울이 후반 인저리 타임 20초를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25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정규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5승 5무 1패, 승점 20점으로 포항과 승점뿐 아니라 골 득실, 다 득점에서 모두 동률을 기록했으나 다승 수에서 1승이 모자라 4위 자리를 유지했다.

FC서울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경기였다. 후반 21분 이청용의 환상적인 오른발 슛으로 앞서가던 FC서울은 끝까지 이를 잘 지키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말았다.



특히 FC서울은 전반 PK찬스를 놓친 것과 후반 박주영의 오른발 슛이 또 다시 크로스바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비록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내용에서는 상대를 압도했기에 앞으로의 가능성은 크다. 최근 다소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FC서울이지만 이날만큼은 선수들의 투지와 응집력이 어우러지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이청용의 선제골은 마치 비디오게임을 보듯이 완벽한 호흡에서 이뤄졌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볼을 잡은 데얀이 구경현에게 건네자 이를 다시 중앙에 있던 박주영에 패스했고 지체없이 박주영이 논스톱 힐 패스로 오른쪽에 쇄도하던 이청용에게 연결, 달려들던 이청용이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나란히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이청용은 시즌 3호 골을 터트렸고 박주영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날도 박주영은 지긋지긋한 골 대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지난 18일 대전전에서도 골 대를 맞힌 바 있는 박주영은 이 날 경기에서도 후반 7분 아크 약간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빨려들 것 같던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그대로 그라운드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박주영이 골 대를 맞힌 것은 올해만 해도 벌써 4번째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비록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감했지만 우승을 다투는 성남과의 원정에서 상대를 압도한 만큼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날 경기처럼만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준다면 월드컵 예선으로 리그가 없는 한 달 이후 한 결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제 휴식기에 들어가는 FC서울은 다음달 25일 홈에서 경남과 컵 대회 6라운드를 치른다.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한다면 6월 말부터 재개되는 시즌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성남=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