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FC서울이 주최하는 순수 아마추어 중학생들의 축구대회인 'FC서울컵 주니어 챔피언십'이 그 시작을 알리며 현재 3라운드가 진행중이다. 2006년 1회 대회를 거쳐 올해 3회 째를 맞고 있는 주니어 챔피언십은 축구를 사랑하는 서울시 중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팀 참가 신청 시작부터 여러 학교가 참가하겠다고 뜻을 밝힌적이 있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바 있다.
올해 대회는 지난 해 보다 8개 팀이 늘어난 40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5개 팀씩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고 상위 두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나오는만큼 참가하는 학생들의 열기는 무척 뜨겁다. 특히 각 학교에서 축구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참가하기에 개개인이 학교 대표로서의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의의가 있지만 주니어 챔피언십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열정적인 어머니 서포터즈, 대회 최초의 외국인 선수 출현 등 대회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있는 그 이야기들을 소개해본다.
★여의도 중학교, 급조된(?) 백보드로 인터뷰 화제
주니어 챔피언십 대회가 재미있는 이유는 참가하는 학생들의 재치발랄한 모습이다. 경기 후 가지는 영상 인터뷰에서 여의도중 학생들이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 '주니어 챔피언십 카페(http://cafe.daum.net/fcseouljuchamp)'에서 화제다. 일명 '급조된 백보드'다. 보통 프로축구 선수들이나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지면 뒤에 백보드가 설치된다. TV나 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를 많이 봐온 학생들답게 갑자기 생각이 났나보다. 지도 선생님이 인터뷰하는 모습이 무척 허전해 보였는지 여의도중 학생들이 FC서울 A보드 광고판(바닥에 세우는 광고판)을 들어 백보드로 사용했다. 자신들도 마냥 웃긴지 급조된 백보드는 이리저리 흔들렸고 급기야 반대쪽을 들고 있던 한 친구가 "똑바로 들어~"라고 말을 하고 나서야 무사히(?)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장난치는 모습과는 달리 여의도중은 현재 2승을 거두며 E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시에 18득점 2실점을 기록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아마추어 축구 대회이긴 하지만 참가하는 자세와 마음은 모두가 프로인 것이다.
★선정 중학교, 주니어 챔피언십 최초의 외국인 선수와 열정적인 서포터즈
프로축구의 묘미는 역시 멋진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중 국내 선수들의 부족한 2%를 채우는 선수들이 있으니 바로 머나먼 타지에서 온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런데 주니어 챔피언십에도 최초로 외국인 선수가 나타났다고 한다. 바로 선정 중학교에서 뛰고 있는 한 일본인 학생이다. 한국으로 유학을 와 선정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타다요시 세이즈 군은 축구가 너무 좋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40개 팀 중 가장 많고 열정적인 서포터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한 선정중은 일본에서 건너온 외국인 선수(?)와 함께 3연승을 달리며 현재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열정적인 응원과 외국인 선수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산 중학교, 어머니들과 선생님들이 서포터!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해 있는 오산 중학교는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오산중은 어머니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주니어 챔피언십 홈 경기를 치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첫 홈 경기때 학교 어머니회에서 김밥 100줄과 음료수를 준비한 것이다. 홈 경기를 치르는 오산중 학생들과 원정 경기를 하러 온 타 학교 학생들이 행여 경기를 하다 지칠까봐 이렇게 먹을거리를 준비했다고 하니 학생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게다가 오산중은 교감 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이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까지 따라가 응원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축구에 대한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관심이 많이 가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이 건전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오산중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20명의 학생들 중에는 학교 성적이 전교 1, 2등을 하는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교 20등 이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도 5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부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하는 대한민국 건강한 중학생들이다. 그러니 어머니들과 선생님들이 예쁜 아들, 제자들의 축구 경기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든든한 서포터다.
자칫 공부에 쫓겨 허무한 시기를 보낼수도 있는 중학 시절. 마음껏 뛰어 놀고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FC서울컵 주니어 챔피언십과 같이 협동심을 기르고 건강한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즐거운 무대가 있으니 희망적이다. 선생님들이 추천하고, 부모들도 추천하는 FC서울컵 주니어 챔피언십. 학생들에게는 분명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청소년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