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8월 13일(수) FA컵 8강 부산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이기며 2연속 부산원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일요일과 달리 선선한 날씨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는 박희성의 동점골과 에스쿠데로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리 할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과 달리 FC서울은 김진규를 중심으로, 김주영, 이웅희가 선발 출장해 수비를 단단히 했다. 그리고 좌우 측면에는 고광민과 차두리가, 중원에는 고명진과 오스마르가 나섰다. 공격에는 박희성을 원톱으로 에벨톤과 윤일록이 공격을 주도했다. FC서울에 맞선 부산은 임상협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파그너, 닐손 주니어, 이범영 등을 출전시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부산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전반 2분 파그너를 막으려 했던 김주영이 미끄러운 잔디 때문에 넘어지며 아쉽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실점 후 전열을 재정비한 FC서울은 좌우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펼쳐나갔다. 특히 차두리와 고광민이 지속적으로 좌우를 헤집으며 부산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39분 동점골로 그 결실을 맺었다. 차두리의 땅볼 크로스를 윤일록이 받아 슈팅으로 이어갔고 날카로운 슈팅은 부산 이범영 골키퍼가 잡을 수 없었다. 튕겨져 나온 공은 쇄도하던 박희성이 골로 연결하며 전반을 1대1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전에 FC서울은 적절한 교체카드로 후반전을 풀어나갔다. 후반 16분 박희성과 윤일록을 빼고 몰리나와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투입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후반 31분 에벨톤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두 팀 모두 정규시간 내 경기를 마치길 원했지만 득점 없이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해결사는 에스쿠데로와 몰리나 콤비였다. 연장전반 10분 몰리나의 로빙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이범영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절묘한 토킥으로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FC서울은 연장종료까지 에스쿠데로의 골을 잘 지켜내 2대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 경기 승리의 주역이었던 몰리나와 에스쿠데로가 이날 경기서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특히 에스쿠데로는 부산과의 2연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새로운 부산 킬러로 등극하게 됐다.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FA컵 4강에 진출하게 됐다. 그리고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참가하는 유일한 팀이 되었다. 이제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다. 부산전 상승세를 이어 인천전에서도 승리를 거둬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FC서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