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제주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FC서울은 16일(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주영과 이상호의 득점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승리로 FC서울은 2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고 이규로, 황현수, 김원균, 신광훈이 포백을 구성했다.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고요한과 주세종이 중원을 꾸렸다. ‘주장’ 박주영이 제주의 골문을 두드릴 원톱으로 낙점됐고 이상호와 윤일록이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지난 수요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던 FC서울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결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맺어졌다. 전반 10분, 이상호가 우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제주의 수비를 허물었고 혼전 상황에서 박주영이 침착한 트래핑 후 왼발 발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오른발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순간적 판단의 트래핑은 축구천재 박주영의 기량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은 FC서울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며 제주를 압박했다. 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 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FC서울은 양한빈의 연이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윤일록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상호가 슬라이딩 하며 슈팅으로 연결 골을 기록했다. 윤일록의 감각적인 크로스와 이상호의 문전으로의 쇄도가 돋보인 득점이었다. 이날의 결승골이 된 이상호의 득점으로 윤일록은 리그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제주 원정 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도 달성했다. 보여준 기록 그대로 ‘제주도의 강한 남자’로 팬들에게 각인됐다.
승기를 잡은 FC서울은 후반전, 이규로와 박주영을 빼고 심상민과 데얀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수세에 몰린 제주가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FC서울의 단단한 수비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한과 윤일록을 필두로 FC서울의 발 빠른 선수들이 제주의 뒷공간을 허물며 추가골의 기회를 엿봤다. 후반 32분, 추가골의 주인공 이상호가 오른쪽 빈공간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무더운 제주에서 90분 혈투를 치른 FC서울 선수들은 경기 막바지에 이를수록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제주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FC서울은 포항을 제치고 6위로 오름과 동시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7월 19일 수요일 인천과의 원정경기 이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이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