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A컵 결승전의 막이 올랐다. FC서울은 아쉽게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홈 앤드 어웨이 원정 다득점제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2차전을 위한 복선을 마련해두었다. 상대의 골문을 열고 넣은 하나의 골은 12월 3일 열리는 홈경기에서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다.
1차전에 임하는 FC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베테랑 데얀을 중심으로 측면 공격은 윤일록과 조찬호가 나란히 서 공격의 스피드를 한 층 더했다. 이어 중원은 주세종, 오스마르, 이석현 트리오가 지켜 안정적인 볼배급을 도왔다. 측면 수비는 김치우와 고광민이, 그리고 중앙 수비는 김남춘과 곽태휘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골문은 유현이 지켰다.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 중앙에서 이석현이 연결한 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조찬호가 이어받은 후 재빠르게 골문 안쪽으로 쇄도하던 데얀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아쉽게 데얀의 헤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FC서울이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전반 9분에는 오스마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쉬운 실점이 나왔다. FC서울은 전반 14분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슈팅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FC서울은 침착하게 재정비를 하며 경기를 다시 풀어갔다. 전반 24분 김치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맞고 튕겨져 나온 것을 중앙에서 이석현이 재빠르게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8분에는 주세종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찬호를 향해 로빙 패스를 이어줬지만 조찬호의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FC서울의 중앙,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 날카로운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9분 페널티 박스 근처 중앙에서 주세종이 얻어낸 프리킥을 데얀이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찼으나 아쉽게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데얀이 왼쪽 측면에서 쇄도하던 윤일록에게 볼을 연결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윤일록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한 번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FC서울은 전반전을 그렇게 마무리하며 후반의 반전을 노렸다.
FC서울의 득점을 향한 집요한 노력은 후반 4분에 결실을 맺었다. 데얀의 재치있는 패스로 상대 오른쪽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이어진 볼을 데얀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에 막혀 흘러나오자 주세종이 재차 슛을 시도하며 침착하게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FC서울은 약 10 분 뒤에 아쉽게 한 번 더 실점했지만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고 피치 위에서 열정을 쏟아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아드리아노, 이규로, 심우연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완전히 뒤로 물러선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FC서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이어갔지만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며 1차전을 1대2로 내줬다.
1차전을 내줬지만 FC서울은 2차전 홈경기로 진짜 승부를 펼칠 한 판을 남겨 놨다. FC서울은 홈 팬들 앞에서 펼쳐지는 2016년의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반드시 승리를 따낸다는 각오다. 약 1년 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난 대회의 정상에 섰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며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고자 한다.
물론 달콤한 꿈은 90분 혈투의 뒤로 미뤄 놓고 패스 하나, 수비 하나에 집중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1차전에서 획득한 원정 득점은 2차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며 FC서울이 펼치는 반전 드라마의 기초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