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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선 FC서울, 더 큰 꿈 그려가기 위한 이유 있는 쉼

2016-06-26

연이은 일정이 야속할 뿐이었다. 2주간 6경기를 치러야 했다. 당연했지만 체력이 조금 부족했다. 핸디캡을 품어낸 선수들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태웠다.

FC서울이 25일(토)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포항에 1대2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FC서울은 선발 멤버로 유현 골키퍼와 정인환, 김원식 그리고 주장 오스마르가 수비진으로 나섰다. 미들필더로는 박용우가 후방에 위치했고 그 앞에 이석현과 윤일록이 공격을 조율했다. 양 사이드에는 고요한과 김치우가 포진했다. 최전방 공격에서는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호흡을 맞췄다.

전반 4분만에 상대에게 실점했지만 FC서울은 이내 전열을 가다듬으며 득점을 위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아드리아노가 두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안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전반 25분에는 김치우의 얼리 크로스를 고요한이 문전으로 헤딩 패스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FC서울은 전반 30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사이드에서 올려진 볼을 제대로 클리어 하지 못해 기회를 허용했다. 순간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던 상황이었다. 두 골의 리드를 잡은 상대는 많은 선수를 후방에 위치시키며 라인을 한껏 내렸다. 득점이 필요했던 FC서울은 다양한 공격 전개로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내지는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후반을 앞두고 FC서울은 이석현 대신 윤주태를 투입하며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했다. 공격력 강화를 노린 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시작 30초만에 FC서울의 만회골이 터졌다. 아드리아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특히나 이 만회골은 전개 과정이 돋보였다. 아드리아노의 발을 떠난 패스가 고요한, 윤주태의 원터치 패스를 거쳐 다시 아드리아노에게 연결되었고 이를 그대로 성공시킨 것이다. 패싱의 짜릿함을 선사한 이 골로 아드리아노는 리그 1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잡은 FC서울은 더 매서운 창끝을 겨누었다. 후반 9분 데얀의 프리킥이 상대 골문을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17분에는 아드리아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며 동점골의 기회를 놓쳤다. 간간히 이어진 상대의 역습도 날카로웠다. 하지만 골키퍼 유현의 동물적인 감각의 선방이 추가 실점을 봉쇄했다.

후반 25분 데얀 대신 조찬호를 투입한 FC서울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김치우와 고요한의 측면 공격은 날카롭게 이어졌고 중앙을 향한 킬패스도 간간히 이어졌다. 박주영까지 가세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시간이 더해지며 몸의 무뎌짐이 느껴졌지만 투혼은 포기를 몰랐다. 하지만 끝내 추가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종료 휘슬과 함께 선수들은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이날의 패배로 상승세는 잠시 멈춰 섰다. 결과만 보면 그렇다. 이날의 경기 내용을 살핀다면 FC서울의 상승세는 절대 꺾이지 않았다. 전진을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했을 뿐이다.  

FC서울은 4일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긴다. K리그클래식 17라운드 성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C서울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과 함께 하는 첫 경기다. 새로운 선장과 함께 하는 경기에 팬들은 설렌다. 어떤 축구 그림이 필드위에 그려질지 기대감은 커져만 간다. 30일(수) 7시30분 새로운 FC서울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