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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의 마지막 경기, FA컵 8강 진출과 팬들의 환송으로 장식되다.

2016-06-22

승리의 기쁨과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최용수 감독과의 마지막 경기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경기 하루 전 FC서울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의 중국 리그 진출과 신임 황선홍 감독과의 새로운 만남을 발표했다. 이런 이유로 22일 열린 FA컵 16강전은 자연스럽게 최용수 감독과의 고별전이 되었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팬들은 걸개와 통천을 통해 최용수 감독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FC서울의 선수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집중력을 유지하려 애썼다. 특히 최근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상태였지만 최용수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FC서울과 2부 리그 K리그 챌린지에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산과의 대결은 창과 창의 대결로 불리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단판 승부인 FA컵이기에 챌린지 리그 팀이라고 무시할 수도, 방심할 수도 없는 상대였다.


FC서울은 유상훈 골키퍼를 필두로 하여 오스마르와 김원식 그리고 수원FC, 광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정인환이 선발 출장했다. 중앙에서는 지난 5월 4일 히로시마 산프레체전 이후로 2번째 선발 출장한 이상협의 앞에 다카하기와 고요한이 자리했다. 좌우 날개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치우와 고광민이 포진했으며 최전방에는 박주영과 윤주태가 선발 출격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FC서울 선수들은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10분까지 짧은 탐색전을 가지며 한 번의 슈팅을 가져갔던 FC서울은 전반 11분 윤주태의 슈팅으로 공격의 불씨를 지폈다. 윤주태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 전반 14분 안산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정인환이 명품 수비로 막아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유상훈의 침착한 선방을 보여줬다. 쉽게 볼 수는 없는 안산의 공격이었다.


윤주태의 위협적인 슈팅과 수비진의 활약으로 공격에 활기를 띈 FC서울 선수들은 더욱 강하게 상대 선수들을 압박했다. 전반 18분 다카하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박주영이 짧게 올린 패스가 고요한의 발끝에 닿지 못하며 아쉽게 공격찬스가 무산되기도 했다.


공격의 흐름을 잡은 FC서울은 21분 중앙에서 고요한이 강력한 왼발 슛팅을 선보이며 안산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선제득점의 의지를 계속하여 불태운 FC서울은 측면에서 중앙을 번갈아가며 끊임없이 득점찬스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전반 29분 자신의 생일을 자축이라도 하듯이 윤주태의 선제골이 터져 나왔다. 측면에서 오스마르의 오버래핑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슈팅을 날리며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6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제주전 득점에 이은 자신의 시즌 2호 골이었다. 윤주태는 선수들과 기쁨을 나눈 뒤, 벤치의 최용수 감독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며 이별 선물을 선사했다.


여세를 몰아 전반 35분 다카하키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놓은 박주영의 헤딩슛은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몰아붙인 FC서울은 안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1대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1대0으로 앞서고 있는 FC서울은 후반전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전을 꾀하는 안산의 역습이 수차례 이어졌지만 수호신 유상훈이 세이브를 기록하며 1대0 스코어를 유지했다.


유상훈의 세이브로 승부의 분위기를 되찾아온 FC서울은 후반 9분 윤주태가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의 연계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본인의 시즌 3호골이자 멀티 골을 기록하며 FC서울은 2대0으로 앞서갔다. 문전 앞 수비진과의 혼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주태의 침착함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데자뷰처럼 박주영에서 윤주태로 이어지는 두 개의 득점이 나왔다.


계속하여 공격의 고삐를 쥐고 경기를 주도한 FC서울의 날카로운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19분 박주영의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23분 김치우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윤일록의 슈팅이 이어지며 안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최용수 감독은 멀티골을 기록한 윤주태를 대신하여 지난 FA컵 32강 대구전 4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공격의지를 나타냈다.


비록 후반 30분 안산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아직 FC서울에게 있었다. 정인환의 수비를 바탕으로 침착한 경기운영을 선보인 FC서울은 지키려하기 보다는 아드리아노와 윤일록, 박주영을 통한 날카로운 역습을 보이며 추가골의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종료를 3분 남기고 FC서울은 공격수 박주영을 대신하여 미드필더 조찬호 선수를 교체투입하며 경기의 안정감을 더했다. 잠시 후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며 FC서울은 2대1 승리를 기록하며, 최용수와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FC서울은 승리와 FA컵 8강 진출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최용수 감독의 환송식을 가졌다. FC서울과 함께 한 영상을 통해 아쉬움을 나누며, 최용수 감독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승현(shppy0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