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과 이청용이 또 다시 날았다.

이청용이 돌파하고 정조국이 ‘명중’시켰다. ‘패트리어트’ 정조국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FC 서울이 전남을 완파하고 정규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FC 서울은 11일 광양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에 터진 정조국의 그림 같은 왼발 슛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완승을 거둔 FC 서울은 리그 초반 선두권에 포진하며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귀네슈 감독은 K리그 데뷔 후 2연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귀네슈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경기 승리의 주인공은 지난 대구전에 이어 또 다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정조국과 이청용. 후반 13분 이청용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중앙에 있던 정조국에게 연결, 정조국은 뛰어난 발 재간으로 전남 수비수를 완벽히 따돌렸다. 침착하게 전남 골 문을 확인한 정조국은 정확한 왼발 슛을 날렸고 정조국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 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를 FC 서울쪽으로 기울게 한 멋진 골이었다. 특히 정조국은 지난 대구전 왼발 중거리 슛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왼발로 골을 성공시키며 전천후 공격수로 업그레이드됐음을 알렸다.

‘귀네슈 호의 황태자’ 이청용 역시 만점 짜리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대구전에서 자신의 프로 첫 골을 성공시킨바 있는 이청용은 이 날 경기에서도 탁월한 기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결국 결정적인 찬스를 이끌어냈다. 이청용 역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골키퍼 김병지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통산 무실점 경기 수를 146경기로 늘렸다.



전반 3분 만에 박주영이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한 FC 서울은 13분에도 정조국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GA 정면에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따돌리고 왼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 포스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선제골을 넣은 FC 서울은 이후 두두, 박요셉과 김은중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정조국은 “첫 단추를 잘 꿰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팀이 2연승을 거둬 더욱 기분이 좋다. 나를 버리고 팀을 위해 뛰겠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FC 서울은 14일 광주에서 컵대회 1차전을 치른다

/광양=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강동희 FC 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