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다. 선수들도 울었고 원정 응원을 온 수많은 팬들도 울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였다. 우리는 FC서울이었다.
FC서울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2008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아쉽게 1대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열정과 팬들의 응원은 이날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마저 녹였다.
FC서울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젊음과 패기로 무장, 정규리그 19경기(11승 8무)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을 4대2로 완파한 FC서울은 그 기세를 이어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FC서울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휴식기 이후 플레이오프 전까지 정규리그에서 8승 2무 1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K리그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두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고 다소 수그러들었던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증대시켰다. 무엇보다 단순히 이기는 축구가 아니라 조직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며 한국 축구의 부흥에 앞장서고자 노력했다.
이날 전반 11분 에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FC서울은 전반 25분 이청용이 왼쪽을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다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대1로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전반 36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고, 골키퍼 김호준이 송종국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재차 슈팅한 것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1대2로 전반을 마무리해야 했다.
후반에 들어서자 FC서울은 총 공세를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들은 물론 미드필더, 수비수 아디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결국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경기를 마쳐야 했다.
비록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FC서울 올 시즌 성공을 이뤄냈다. 귀네슈 감독이 말한 '성장'이 바로 그 성공이다. FC서울은 분명 올 시즌 성장했다.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피들이 올 시즌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집중력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FC서울에게 2009 시즌이 있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FC서울은 반드시 내년 시즌 K리그 정상은 물론 아시아 무대 정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올 시즌 보여줬던 그 끈기와 집중력만 있다면 FC서울에게 무서울 것은 없다. 결코 쉬거나 멈출 수 없기에 FC서울은 끝없이 달려 갈 것이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